오늘은 일요일이다. 그리고 그곳으로가는 날이다.
지하철로 1시간 40분 걸려 그녀가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먼저 사람들과 동화 되려고 하였으며 동시에 분위기를 파악 했다.
다행히 안면이 있던 형이 있었고 그형 덕분에 조금더편해 질수 있었다.
형과의 자연스런 관계 를 바탕으로
그곳의 실세가 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정이 끝난후 여자 대표로 부터 연극연습이 있다는 좋은 정보를 듣게 되었다.
["연습에 참여 하면 좋은기회가 생기겠는데?"]
누가 떡을 가져왔는지 넓은 강당에서 떡을 나눠 줬다.
떡을 먹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낼 기회를 노렸으나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주 이후로 유리의 표정은 항상 어두웠고 말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동생(책사) 이 집에서 나올때 조언을 해줬었다.
자신도 모르게 오버하는 순간이 꼭 찾아온다고 주의를 준것이다.
역시나 그 말처럼 그러한 순간이 찾아왔다
그녀에게 대뜸 "김치가 많이 있네요 여기 사람들은 김치 좋아하나봐요 라고 말한것이다.
그녀는 듣지 못했는지 그냥 지나가버렸다.
이것이 바로 홈그라운드가 아닌곳의 무서움이다. 우리 동내에서 이정도의 일상적인 말걸기는
너무도 쉬운일이 아니였는가.
아니. 그것 뿐 아니라. 유리가 지난주 이후 마음의 문이 살짝 닫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리하다 싶을때는 살짝 빠져라."]
책사의 말이 떠올랐다.
정수기 옆으로 가서 물을 마시며 상황을 살폈다
그러다 놓여진 접시도 좀 치워주고. 할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접시를 놔두고 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떡 드셨어요?"
순간적인 질문에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먹었어요."
그녀는 알수없는 리듬으로 대답했다
"아~~ 먹었어요?"
마치 그런식으로 단답형 밖에 말을 못하냐는 것처럼 들렸다.
의외의 기습. 벌써 세번째..
가면갈수록 실망스러운 남자. 그것이 나의 모습으로 굳어지고 있다.
20분뒤 연극 연습을 하기 위해 모였다..
일단 연극연습이 시작 되었으니 그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집중해서 대사를 읽었다.
그런데 의외로 읽고난뒤에 반응이 좋다. 사람들이 웃으며 잘한다고 칭찬 해준것이다.
아쉽게도 유리 빼고 모두 그자리에있었다.
정말 아쉽다.
["왜이렇게 되는게 없을까."]
오늘 하루는 이렇게 성과없이 지난주에 이어 하한가를 치고 패배한체 지하철에 올랐다.
패배자의 모습으로 1시간 30분 걸려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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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일요일, 다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며 힘차게 갔다.
["이번 주 만큼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동안 나의 행동에 대한 상대방의 대응은 차가웠다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은 선입견없이 마음이 열리기라도 하지
그녀는 아무 관계 없는 사람보다 더 마음이 닫혀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나의 소극적인 생각과 태도 때문일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 이대로 있을수만은 없다
일단 그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분위기를 파악했다. 언제나 처럼 사람들과 인사하고
연극연습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가장 중요한 유리는 어떤상태일까.
슬쩍 봤는데 평온해 보였다.
일단 유리를 제외하고 다른 여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했다.
특히 아로아 역을 맡은 미화(20세)는 처음 대화를 나눌때. 나를 보며 깜짝 놀라면서 20살인지 알았다고 한다.
오버된 칭찬을 하는 그녀는. 라면 과자 쪼가리를 들고 와서 나에게 주는등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다른 여자들하고는 분위기가 괜찮은데 유독 그녀에게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예배 시간전까지 기회가 있을까 살펴보았지만 도무지 기회가 없다.
모임이 시작되자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였지만 잠시동안 잠을 자고 나니 머리속이 깨끗해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정리 되었다.
일단 오늘의 목표가 무엇인지 부터 정해야 한다!
이제 몇일 후면 크리스마스 이고 그때 를 놓치면 포기해야 될정도로 상황이 악화 될수 있다.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분위기를 만드려면 그전인 바로 오늘! 어느정도의 진도를 나가야 한다
우선 첫번째 틈이 없으면 만들라! 상대방을 집중해서 주시하자 단한번의 타이밍은 올것이다. 그때를 노려 한마디라도
말을 걸어보자
두번째 말을 놓자. 존댓말은 진부함의 상징, 자신을 감추고 매력을 감추는 것이 존댓말이다
자연스럽게 말을 놓아 친근한 상대임을 인식 시키자!!
예배가 끝나는 순간 나는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였다.
그러나 마음을 닫아 걸은 사람은 생각외로 철벽처럼 틈이 보이지 않는다.
점심시간
그녀가 사람들에게 라면을 나눠주다 내차례에서 라면 드세요.. 라며 무표정한 얼굴로 건내줬다.
그순간에 맛있겠다 등등.. 어떠한 말을 한다고 해도 나혼자만의 외침이 될 상황이였다.
도저히 이건 아닌것 같았다. 이런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서서히 잊혀질뿐.
오버를 해서라도 아무말이나 지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말이라도 지껄이려는 순간
조금 참자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닌건 아닌거다! 물론 이대로 가도 망하긴 하지만
억지로 오버해서 말하는것 또한 정답이 아니다
조금 참고 끝까지 기회를 노려 자연스럽게 말을 붙이자
그러나 결국에는 먼저 말을 걸어 분위기를 유도하고 말고 를 떠나서 그녀에 마음엔 바늘구멍 하나 안들어갈 철벽이 있었다
나의 역량으론 그것을 뚫기가 도저히 불가능 하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일찍 간다는 정보를 얻고 5분정도 일찍 나왔다
먼저 나온후 뒤쫒아가는것은 스토커가되는데 내가 먼저 밖으로 나갔다가 만나는것은 우연 아닌가.
교회에서 나온후 길을 내려와 횡단보도 즘에 서서 계속 해서 기다렸다
신촌으로 간다고 했으니 지하철을 타고 가겠지 부천역으로 가는 길은 이길 밖에 없다
그렇다 결국 오게 되어있는것이다.. 그렇게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무거워진 다리를 질질 끌며 집으로 향했다
노력해 봤지만 마지막 까지 아무성과도 없다.
실망 포인트 점수가 누적됬다.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그녀의 마음 또한 점점 멀어져 갔으리라.. 이제 무언가를 할수 있는 시간은 다 써버렸다
당초 사람들에게 사정상 한달동안 다니게 됬다고 말한 기한이 다된것이다.
바로 다음주에 그녀를 만나는곳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는 교회 안이다.
그렇다 더이상 기회가 없는 막다른 코너로 몰렸다...
사냥꾼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속을 헤메며 은빛 여우를 추적하였지만
여우는 번번히 사냥꾼을 따돌렸다.
옷도 헤어졌고 식량도 떨어져 더이상 있을수 없게 되자
여우가 있을 확룰이 가장 높은 마지막 장소로 최후의 발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