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이의 유흥입문기는 18년간의 잘못되어진 호빠 생활을 정리하면서 자서전 형식의 글로 남겠습니다)
1편. 호빠 마담과의 첫 만남
호스트바를 접하게 된 것은 25살.
15년 전 어느 봄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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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화통화로부터 시작되었다
“동이야~ 뭐하니...?”
“너 요즘.... 하는 촬영 있냐..?”
당시 나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지금은 까마득히 잊혀졌지만 모델 활동을 한 적 있었다
당연히 나는 무명모델이었고, 많은 수입도 없었다
무명 모델....
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나로서도 예외는 될 수 없었다
“응...요즘 그냥 놀아...”
“뭐...마땅히... 일이 잘 없네...”
모델일이라 봤자
당시 무명 모델에게는 뮤직비디오 찍는것이 전부 다 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뮤직 비디오는 촬영 장비도 제대로 갖추고, 방대한 스케일로 영상을 잡아내지만
당시는 노래방 수급용으로 찍는것이 뮤직 비디오였다
그나마도 뮤직 비디오 한편 찍으면 30만원을 주는데 에이전시에서 30% 마진을 떼고 받으니
한 달에 겨우 3~4편정도?
그리고, 돈 않되는 카다록 촬영이나, 무명이기에 얼마 못 받는 CF촬영이 내 수입의 전부라 할 수 있었다
생활은 넉넉한 편이 되질 못했다
생활이 넉넉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늘 투 잡 하기를 원했고
투 잡 역시 모델일이 들어 올 때면, 결근하기가 일쑤인지라 고정적인 알바를 할 수도 없었다
당시 모델일 밖에 모르는 내게는 그리 많은 친구가 없었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그 친구의 이름은 병구라고 썻던 것 같다
당시 병구도 모델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의 씀씀이는 나보다 컷었다
모델일도 나보다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도 고급차를 몰고 다녔었고...
집이 그렇게 잘 사는것 같지도 않았는데,
무슨일을 하는지....
어찌되었 건..
“왜 그러는데 뭐...일이라도 주게? ㅋㅋ”
“어~ 그래 확실한 거 소개 시켜줄게~”
“뭔데 그게?”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
어스름하게 해질 녁, 내가 병구를 만난 곳은 교대 4거리에 있었던 모 곱창집이었다
“동이야.. 너 호스트바라고 들어 봤니? ”
“너 정도면 하루에 5~6방은 뛸 수 있을거야 ....그럼 아마도 돈 걱정은 않해도 살 것 같은데 ...”
으잉~~?!
돈 걱정은 않하구 산다.....??
“호스트바가 뭔데...?”
대학 입시 학력고사(지금은 수능이라 불림)가 맺어준 인연으로 전혀 관심없는 학과를 선택한 나로서는
학교 전공을 살려 공부 하기가 싫었다
고등학교때 연극영화과를 부모님께 말씀드렸었다
하지만, 천민 광대들이나 하는 짓으로만 여기는 봉건시대의 사상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의 대답은
비짜루를 몽둥이삼아 잡아 들으셨다.
대학 2년을 다니고 군대를 다녀온 나는, 적어도 내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하는 청년이 되었다
대학교는 자퇴서를 제출하였다
누가 뭐래도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기에 어머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아버지 몰래 공부한다고 말씀드리고 짐가방을 챙겼다
모델하고 싶어서...
강원도에서 엄마가 주신 쌈짓돈으로 무작정 50만원 들고 서울 상경
이문동 근처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울의 거리며, 도시적인 모든 일들이 당연 나에겐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물며 호스트바라는 단어 자체가, 내겐 처음 접하는 단어였을뿐더러
그런 일이 어떤 일인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호스트바라는 건... 여자를 상대로 룸싸롱같은 룸에서 놀아 주는건데 우선 잘 생겨야되고..”
“그래야 초이스도 잘되고...”
“여하튼....여자들한테 파트너해주고 놀아주면 한 테이블당 8만원씩을 받거든..”
“너 정도면 하루에 다섯 여섯방은 뛸꺼야~ ”
“요새 선수가 없어서, 선수 구하는데 너 정도면 괜챦을것 같은데...“
지금은 호스트바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나가는 아무개도 할 수 있는 정도로 퇴색되었지만
그 당시만 하여도 선수의 기준은 엄격하였다
키는 무조건 180이상 이어야했고, 얼굴은 잘 생겨야했다
물론 내가 잘생겼다 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에는 좀 괜챦았던 모양이다...ㅎ
그것이 정빠였다 (정빠; 정통 호스트바)
(근래에는 호스트바도 정빠 퍼블릭빠 디빠 준빠 텍빠 마빠 등으로 나뉘어져있음. 차후 분류하여 설명하겠음)
하루에 다섯방만 뛰어두 30~40만원은 거뜬히 번다?
그리고, 약간의 설명을 들은 나는 별 문제 없다 싶었다
거기다 후리랜서 같아서 모델일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니, 더 없이 좋은 알바였다
무엇을 주저하리요.
숨도 쉬지않고.
“그래 해보자~~”
“근데 그거 법에 않걸려...? 괜챦은거야....?”
“당연하지 비상구 있고, 뭔 일 있으면 그쪽으로 도망가면 되는거야.. 그런건 괜챦어 나만믿어...”
혈기왕성한 20대 중반의 나이에 내게는 호기라 여겼다
그날 밤
병구의 소개로 백 마담이라는 사람과 나는 첫 미팅을 가졌다
나이는 서른 살 쯤으로 보였고 친구의 소개로는 강남 호스트바에서 최고로 잘 나간다는 마담이라고.
일단 그의 눈에 들기만 하면 얼마든지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했다
백마담은 처음 본 나에게 오늘부터 일할 수 있냐고 물었고
난 역시 스스럼없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일부터 일하기로 한 나는
집에 오자마자 결혼식 앞둔 새신랑이 단장하듯 목욕재계부터 하고 ..ㅋㅋ
그동안 모델 오디션 보러 갈 때나 입던 옷을 꺼내있고 친구가 말한 업소를 향해 택시를 잡아탓다
업소 앞에 도착하니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그 친구는 나를 어느 건물 지하로 안내하였다
신기하게도 밖에서는 경찰인 양 무전기를 든 사내 아저씨가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그리 썩 기분 좋지않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안으로 안내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이 바지사장이라고 하였다. 일명 문빵)
룸은 10여개 남짓 이었고 룸은 말로만 듣던 룸싸롱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듯 했다
당시 몇 않되는 호스트바로서는 가장 큰 업소중 하나였었다
친구의 안내로 대기실이라는 곳을 찾게 되었고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몇 명 않되는 선수들이 테이블에 앉아 카드를 하고 있었다
일명 블랙잭..
판돈이 거나하게 컷다
만원짜리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금새 20만원을 따기도 했고 큰판에는 50만원이
5분만에 쥐어 주기도했다
곁다리로 나는 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도박판이 고작 고스돕.
친구나 식구끼리 즐기는 정도의 몇천원 단위가 전부 였던지라
내겐 또다른 세상이었다
정말 선수들은 돈 많이 버는가 부다....
30분 지나니까 출근한 선수들이 어느덧 대기실에 20명이 모여 들었다
백마담이 들어서고 미팅을 갖는다고 하는데
어제 방들어 갔던 선수들 팁을 나눠준다고...
윤호라는 친구는 40만원을 수령했고 작게는 8만원...몇명은 꽁을 쳤다고 팁을 받지못했다
(꽁이라는것은 초이스가 되질 않아서 돈을 벌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다)
나두 저렇게 벌 수있을까?
40만원.....좋겠다...
간단히 테이블에서의 주의사항을 미팅하고 같이 일할 선수들에게
내 나이와 이름 정도를 밝힌 후, 우린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호스트바는 주로 고객들이 업소 아가씨이기 때문에 새벽1시 이후에 문을 연다
새벽 2시..
첫 테이블이 들어왔다
간단히 초이스하는 방법을 보조마담에게 듣고 초이스를 준비를 하게 되었다
‘어떤 여자손님들일까......? 초이스라는것을 한번도 해보질 않아서 어떻게 잘 보여야지 되는건지...’
휴후....
숨 고르기부터 시작한다. 처음 접하는 미지의 세상이라....
백마담은 복도에 일렬로 나열되어있는 우리를 3명씩 조 편성하였고
1조...
2조... 각조 3명씩 룸에 들어가서 초이스를 하는데 나는 20여명 중 맨 뒤쪽
7조 정도에 속해있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잘 보여야지 돈을 벌 수 있다면... 이정도의 긴장감은 누구인들 살면서 한번씩은 경험했을 것이다
내 이름조차도 제대로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두근거림이 북치듯 느껴졌다
6조....끝나고
7조...
이제 내가 속해있는 7조가 인사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