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강의 수컷 19 - THE GAME
병역특례업체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중 싸이 사건이 터졌다.
상황은 점점 악화 되었고. 취업의 문턱은 점점 높어져만 갔다
IT 업체에 입사할 준비만 하고 있을수는 없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마땅히 병역의 임무를 마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 마침 지인의 소개로 제조업체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은 보기 보다 할만했고 CEO가 지인이였기에 잘됬다는 생각을 했다.
3개월간 나름대로 만족하며 일을 했다.
그러나...
일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퇴근시간은 점점 뒤로 밀렸다.
조립과 도색 뿐만 아니라. 몸통보다 큰 글라인더 날을 돌려가며 철판과 불꽃대결을 펼쳤다.
여름이라도 예외는 없다.
선풍기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매일 매일 불덩어리 속에 들어가 살았다.
한번은 트럭만한 기계가 들어왔는데 전부 녹이 슬어 있었다. 나와 공장장님이 같이 들어가 그 녹을 아침부터 밤까지 벗겨내면
북한의 탄광노동자처럼 온몸이 녹으로 뒤덮였다.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금요일 퇴근시간이 되면 찜질방으로가 몸속에 있는 중금속을 배출 시켰다.
첫번쨰로 뜨거운 싸우나에서 땀을 쭉 빼고 유황탕에 들어간다 그다음에 냉탕에 들어가는 식으로 냉온욕을 반복했다.
온몸의 힘을 풀고 릴렉스한 상태로 두어시간정도 목욕을 하면 다크 서클이 광대까지 내려온다.
그때 선풍기 앞에서 스킨 로션을 하고 머리를 말린 다음 밖으로 나오면 쩔어있던 외관이 샤이니 하게 바뀐다.
그런식으로 주말마다 리셋을 하고 전투에 나간것이다.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 그러한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었고 힘든 고생과 경험들을 전투력으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제 모든것이 끝났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23살까지 13년을 기다려 왔고 드디어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한명 만났지만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10년을 더 기다리란 말인가...
도대체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수가 없다.
급기야 회사의 정책이 바뀌 면서 이제는 퇴근도 못하고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 노가다를 했다. 물론 사무직에서 야근하는 경우는 있지만 노가다를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는것은 들어본적이 없었다. 결국 4주 훈련을 하루 남기고 탈진을 했고
병원에 가서 영양주사를 맞았다. 그날. 하루 빠지게 되었는데 그일로 업체 사람들에게 찍히게 되었다.
엄밀히 말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닌 CEO에게 찍히게 된것이다. 지인이기에 겉으로는 천사의 표정을 했지만
속으로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훈련소 가는날 아침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려 내려오는것 마저 쉽지가 않았다.
그상태로 4주 훈련을 받고 나서도 계속해서 야근 노가다 작업이 계속되었다.
가끔씩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쉴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혼자 여행을 다니며 그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았다.
그러한 방황속에서 고향에 내려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시절 같이 여자친구와 그네를 탔던 장소에 가 보았다.
나는 그 장소를 보는 순간 깜짝놀라고 말았다.
모든게 그대로다. 거기서 노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그네와 벤치 계단 그 모든것들이 그시절 그대로 박제 되어 있었다.
동내도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깊은 휴식을 하며 회상에 잠긴다.
회사에서는 나를 본보기로 찍었는지 관두라고 압박하는 한편 계속 일을 하라는 말을 하며 정신적으로 흔들어 댔다.
추가 근무한 수당 또한 한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같이 들어온 동료들도 다른 회사로 이직갈 준비를 마쳤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회사에서 병역특례병을 뽑지 않고 다른식 고용정책을 바꾼다고 한다.
이직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1년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지금 이시기에 자기개발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회사가 아닌 다른곳에서 병역의 의무를 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때의 판단은 최고의 수였다. 거기서 나온덕분에 지금의 직업을 갖을수 있게 되었고
좋은 경험들을 얻게 되었다.
이제 모든 일들이 해결 되었지만 여전히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
지킬 자존심도 목표도 아무것도 없고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긴어둠의 터널을 뚫고 잠깐의 달콤한 빛을 맛본뒤 다시 빛을 잃고 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가끔씩 조언을 해주던 카사노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미국에 여자랑 사귀는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대"
웃음이 나온다. " 살다보니 별 직업을 다보는구나 "
그말을 해준후 그친구는 두권의 책을 추천 해줬다.
그중 하나가 바로.. THE GAME이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최고 인기 작품이다.
워낙 믿음직스러운 친구라 그의 말대로 교보문고로 달려가 THE GAME을 샀다.
집으로 그 물건을 가져 온뒤 첫장을 펼치고 종위 위에 올려진 까만 활자들을 미친듯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유리와의 일들이 내인생의 에서 벌어진 가장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 이제서야 문밖으로 나갈 자격을 얻었구나."
저도 이제 군대를 해결해야하는데... 선택지앞에서 갈등이되네요..ㅠ
The game..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겟네요... 이왕이면 원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