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락사스입니다.
저번 필레를 기본에 충실해서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구성해 나갔듯이(무엇이든 강력한 것은 단순한 법입니다), 이번 칼럼도 픽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경계해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다룰까 합니다. 뜬금없이 저의 픽업에 대해서 성찰하는 칼럼이 되겠네요.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제목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Cosmosexual 이신가요?
저는 같은 물음을 저에게 했을 때 선뜻 대답을 하기 힘들더군요.
1. 픽업을 접하면서
저는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늘 부족하지만 일에 대해서 욕심이 많고 자기계발에도 욕심이 많아서 아무 지향하는 것 없이 시간을 '때우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이였죠. 픽업 역시 내 매력을 진일보시키고 순수하게 본능적으로도 재밌게 놀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별거 아닌 이유지만 목표의식을 두고 행하길 좋아하는 저로써는, 처음에 거부감이 들었던 픽업을 하나의 생활로 두는 것에 이 목표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물론 픽업을 시작하는데 뭐 어떤 큰 뜻이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Cosmosexual Life를 지향점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집단으로써 발전하고 있던 GLC에 3기 수습 트레이너로 들어오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집단이라는 GLC의 모토답게, 매력적인 여러 트레이너분들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제가 목표했던 픽업적인 측면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죠. 당시 제 삶에서 비는 부분이 생기면 모든 시간을 픽업에 투자하곤 했습니다. 어머니들 춤 배우실 때 그것에 빠져서 살듯이 말이에요 ㅋㅋ
수 없이 새도 되보고, 픽업 못한다고 윙들에게서 까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저는 이전에 저에 비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주체적인 자아를 이전에 비해서 확고하게 확립함으로써 갈팡질팡했던 대인관계에서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고, 픽업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이성관계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에서 부족했던 제가 트레이너라는 기회를 통해서 한층 성장함에 따라 저와 같은 고민을 했었던 분들에게 도움도 드릴 수 있게 되었구요. 초창기 조금 열심히 하니 결과적으로 따라오는게 많더군요. 그래서 저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2. 당신은 GLC의 Cosmosexual 입니까?
흔히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자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1. 헌팅꾼(흔히 내츄럴)
2. 학습된 헌팅꾼
3. PUA (heading for Cosmosexual)
제가 알기에는 PUA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남녀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배움으로써 나머지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힘과 자신만의 매력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GLC 대문 참조). 그런데 주니어의 위치까지 오르고 난 뒤 돌아본 저는, 제가 이전에 목표했던 Cosmosexual이 아니라 그저 '학습된 헌팅꾼'에 불과하더군요. 저는 제가 PUA인 줄, 그리고 제 스스로의 삶에 밸런스를 갖춘 Cosmosexual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픽업에 의해서 제 삶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무리하게 결과를 내려는 욕심으로 픽업스킬을 쓰기 시작하면서(거짓 미래약속 등) 되돌아본 제 생각엔 무의미하게 보이는 클로징 결과만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차례 F- Close를 하여도 필레를 안올리거나 습관적으로 반복된 픽업 활동에 염증을 느낀적도 많았죠.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려는 시류에 지쳐가기도 했구요. 이 당시 저는 여러 면으로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3. Real Cosmosexual Life, 그리고 알고리즘의 내면화
일과 사랑의 균형은 조금만 바로잡고 다시금 주체적인 자아를 확립하니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더군요. 저는 일단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Cosmosexual Life를 상정하고 Cosmopolitan과 Sexualism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흔히 중도라고 하죠 ㅎ).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느낀 픽업 경험들을 집대성해서 기본에 충실한 픽업 알고리즘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잡다한 루틴이나 굉장히 치밀한 알고리즘은 현실적인 픽업에서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무리해서 좇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기본적이되 너무나도 강력한 픽업의 핵심요소들을 중심으로 알고리즘을 채워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일전에 필레에서 썼던 이미지 게임과 그에 기반한 DHV Frame은 제 알고리즘의 가장 뼈대가 되는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
필레에서도 썼듯이 픽업은 Attraction과 IOI Handling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만의 확고한 이미지 게임에 의해서 보다 쉽게 확립이 가능하죠. 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픽업의 시작과 끝은 이러한 자신만의 이미지 게임에 기반을 두어, 적절하게 Frame 조절을 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이 안에 많은 것을 포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뭉뚱그려서 모든 것을 취합할 수는 없겠죠. 본질적이고 알토란같은 것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색다른 언어로 표기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언어(CT, 보상 등)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그 함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필요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어설픈 픽업지식을 늘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였지요.
어느정도 이러한 알고리즘이 내면화 된 결과, 저는 효과적으로 제가 원하는 픽업을 하며 제 상황들을 핸들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드에서의 생활픽업은 물론 제가 좋아하고 자신있어하는 클럽게임에서도 충실하게 결과가 나왔거든요. 머릿속에 픽업지식이 쌓이고 되도않는 자존감이 만연할 당시에 어설프게 잘하는 척 하다가 한 번 왕창 까인적이 있는 뒤로(엘루이에서 였습니다.) 저는 또 한 번 저를 구조화해서 분석하게 되었고 이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게임과 프레임 컨트롤, 그리고 그에 따른 좀 더 심화적인 픽업의 맥(Sexual Part)을 조금씩 깨달아 가면서 어김없이 그것을 알고리즘화 하게 되었습니다.
전 무턱대고 원나잇을 종용하고 그것을 실력의 척도로 삼는 추세가 우려됩니다(물론 원나잇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컨텐츠로서 주로 다루는 것이 클럽게임이기도 하구요 ㅎ). 마치 일전의 저처럼 조금은 다른 목적으로 들어오셨다가 자극적인 것에 끌려 자신의 Life Cycle과 원래 목적을 망각하는 분이 있으실까봐요. 픽업을 하되, 픽업에 매몰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결과로써 증명하고 픽업의 최전선에 서있는 트레이너들이 아닙니다. ^^
저도 이제까지 픽업이 아닌 헌팅을 해왔던 것 같네요. 무의미하게 까먹던 시간이 굉장히 많으면서도 말로만, 생각으로만 일과 사랑의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자처하며 세웠던 사상누각식 자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