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FC 엘니뇨입니다.
전에 AA에 관한 글이나, 로드픽업에 실수하는 점 에대해서
쓰고 솔직히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획일화 되어 있는 픽업문화를 제가 더 한쪽으로 치우치게 한 것은 아닐까 싶어,(기우였겠지만)
조금 뭐랄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어서랄까,
다른 픽업의 모습에 대해 보여드리고 싶어서 필드레포트를 준비 했네요.
이 필레를 작성하기 위해서 아까운 땜방 알바를 큰돈주고
데리고 와서 앉히고 시간을 냈었습니다.
돈 들은 필레니 좀 읽어 주세요. ㅡ,.ㅡ
이단헌트님의 글 중에, 일본 픽업원정기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 글중 두번째,(새로운 패러다임의 경험)
맨 마지막 끝 문장을 제가 적어 볼게요.
"그러나 그들은 달랐다. 모든 상호작용 자체를 즐겼다.
그리고 200%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도 길거리에 서있는 여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오프너를 던진다든가,
커피숍에서도 옆자리에 앉은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건다든가,
심지어 슈퍼마켓의 점원에게도 농담따먹기를 하는 등..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픽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으며, 여성을 존중하는 태도 또한 잊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말하자면 행복 전도사 같은 사람들이었다.
소위 당간녀(!)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는 모습은 그들에게서 전혀 찾아 볼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여성이 냉담하게 반응하면 무례하게 굴거나 매달리는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어떤가요?
이런 모습도 픽업입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번호를 따는 것도,
호프집에서 메이드 하는 것도,
클럽에서 부비부비하며 만나는 것도 픽업이지만,
이런 모습 또한 픽업입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칼럼을 읽으셨던 분이면 아시겠지만,
그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주변에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잘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친구들이나 아님 주변의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라고 말이죠.
그런 연습들로 인해 당신이 강해질 것은
접근도와 커뮤니케이션 실력의 상승입니다.
그리고 오늘 필레로 적을 이 연습 또한 당신에게
그런 점들과 같이 상황별 애드리브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것입니다.
전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항상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가게에서 제일 가까운 마트를 갑니다.
그 마트에서 연습을 보통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레를 작성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어 연습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의 경험들은 대화의 내용이 도저히 기억이 안나고,
어제 있었던 일들의 대화도 기억이 안나는 저로써는 경험하고
적어 놓을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날의 목적은 웃음-CLOSE 입니다.
만나는 여성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제가 그날 복장은, 펑퍼짐한 아주 편한 청반바지에, 위에는 큰 야구 박스티,
머리에 왁스는 발랐으나 조금 흐트러졌었고, 신발은 슬리퍼를 신었었네요. (예전보다 살 굉장히 많이 쪘습니다.)
매장에 진입할 때 보시면 한쪽에 자동으로 인사하는 직원 한분이 있어요.
아쉽게도 이 분에게 인사하는 분들은 거의 없지만,
전 매번 들어갈 때 마다 그분 보고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그 분도 인사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제가 각인이 될겁니다.
1층에 있는 매장에는 한 구석엔 화장품과 샴푸등 목욕용품이 비치 되어 있고, 나머지는 다 식품 매장입니다.
제가 처음 필요했던 건 데오드란트 였기 때문에 데오드란트 매장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여자직원이 달려 왔습니다.
직원 : "안녕하세요. 지금 데오드란트 1플러스 1 행사 하고 있어요."
엘니: "제가 데오드란트가 필요하게 생겼나봐요? 어떻게 알아요?"
(데오드란트 전시품은 정말 작고 옆의 바디로션 전시품이 더 컸으므로,)
직원 : "털이 많으시길래.."
엘니 : " 아. 참 제가 면도를 안하고 왔네요. 상큼한 남자인데 원래. 아 이거 필요한 남자가 아닌데."
직원 : "(웃음) 저 이거 두개 사시면 가격이 더 싸거든요." (일단 CLOSE 성공이네요.)
엘니 : " 아 이건 써봐서 제가 향을 아는데, 이건 안써봐서 망설여지네요."
직원 : "이거 향이랑 이 향이랑 거의 비슷해요."
걸려들었네요. 면도기나 데오드란트, 이런 남성물품 매장에서 하는 레파토리가 있습니다.
면도기 같은 경우 6중날이라서 더 잘깎이고 깔끔합니다. 라고 말하면,
"와, 남자 면도기인데 어떻게 아세요? 써보셨나 보네요. 혹시 다리..?" 라고 하면서 다리를 봅니다. 그럼
웃음이 나와요. 이 상황 또한 그러한 상황입니다.
엘니 : "와 어떻게 알아요? 남자 데오드란트 향을. 써보셨나 보군요."
직원 : "(웃음) ㅎㅎ 어쩌다 보니 써봤네요.ㅎ "
일단 한 타겟은 성공입니다. 제가 원하는 물품을 사면서 해당 직원을 웃기는데 중점.
그 다음 물품 매장으로 향합니다.
인스턴트 커피 시음매장이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런데 꼭 괜찮은 HB 한명씩 있죠.
이 날은 그냥 여성 한명이 있었습니다. 단지 여성이.
직원 : "어서오세요, 한번 맛보고 가세요."
엘니 : "와 맛있겠네요. 두가지네요."
직원 : "네. 이건 아이스고, 이건 오리지날이에요."
엘니 : "아 그래요.(둘 다 맛 봅니다.) 제 혀가 마비 됐나 ㅎ 장금이 되어 가는 것 같네요.
맛이 똑같은 것 같은데."
직원 : "(장금이에서 웃음) 아 그러세요. 두개가 다른 맛인데."
엘니 : " 아무튼 되게 맛있네요. 잘 먹었습니다."
직원 : "네 둘러 보고 오십시요~"
필요한 물품들을 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계산 하는 곳에는 일하시는 아주머니 캐셔들이 있지요.
보니 한 곳에만 아주머니 께서 쉬고 계시더군요.
그 분을 타겟으로 정했습니다.
엘니 : "안녕하세요.."
직원 : "네. 안녕하세요."
엘니 : "제가 좀 염치가 없어요.ㅎ 쉬고 계시는데 방해 하네요."
직원 : "아닙니다. 손님 (웃음) 괜찮습니다."
엘니 : "이 눈치 없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ㅎ 잘 안되네요."
직원 : "진짜 괜찮습니다. (웃음)"
엘니 : "일하시는데 되게 더울 것 같은데 안 그러세요?" (정부가 대형 건물에는 25도라는 표준 기준을 정해놨죠.
제 가게는 굉장히 시원함. 추워서 에어컨 끔. 놀러 오셈.)
직원 : "네. 25도로 맞춰 놓으니까 말해도 안고쳐 주고 되게 덥네요."
엘니 : "더우신데 힘드시겠네요. 제가 엽서 한장 쓸까요? 직원을 삶아 먹을셈이냐? 하고"
직원 : "아닙니다. 손님(웃음) 괜찮습니다."
웃음이 많은 아주머니네요.
더워서 음료수 한잔 할려고 내년이면 되는 31 아이스크림 집에 갔습니다.
직원 : 어서 오세요~
엘니 : 안녕하세요. 블라스트 하나 주세요.
카드가 있냐 없냐 이야기 하고..
여성 직원 분께서 비닐을 만지고 계시길래
아 저거 차에 있는 캔음료수 빈깡통 담아서 버리면 되겠다 싶어
달라고 합니다.
엘니 : 저 그거 하나 주시면 안될까요?
직원 : 이거 이렇게 구멍 난건데 상관 없을까요?
엘니 : 그거 주시면 아주 소중한데 쓰겠습니다. ㅎ
직원 : (웃음) 아 그러시다면 하나 드릴게요.ㅎ
맨 마지막 타겟은 주차장 앞에서 작은피자나 감자튀김을 파는 여직원이었는데,
이 직원에게만 실패를 했습니다.
굉장히 바빠서 제 이야기 자체를 귀찮게 듣더군요. 한가지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는
어떠한 이야기도 그렇게 그 상황을 못돌릴 것 같아 포기.
로드에서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뛰어가는 타겟, 이런 타겟에는 말걸지 마세요.
까이고 싶으시면 하셔도 됩니다.
자 어떻게 보셨나요?
이렇게 보이는 것도 픽업입니다. 이단헌트님 칼럼에서 보여진 내용과 같은 모양이죠.
당신들께서 길거리나 호프, 클럽에서 행해지는 그런 것들도 엄연한 픽업이며,
제가 보여드린 이런 모습들도 픽업입니다.
픽업의 모습들은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갑니다.
저에게 비춰진 픽업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픽업을 배우지 않았다면, 과연 제가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이런 서비스업에 뛰어 들수 있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 전의 픽업을 배우지 않았던 내 모습으로 돌아가 상상했을 때,
제 모습이었다면 아마도 제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난 아마 못할거에요." 라고 가족들에게 말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은 물론 조금 찌들리긴 했지만
손님들 만나는 일에 즐겁고,(진상들이 가끔씩 있지만) 나름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픽업, 알면 알수록 다양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