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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이비드입니다.

 

오늘은 '믿음'이라는 단어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신뢰(信賴)라는 한자어보다 우리말에 더 끌리는군요.

 

IMF에 유령회원에서 트레이너에 이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단헌트와 알고 지낸 지는 더 오래 되었고요.

 

IMF가 만 명의 회원도 채 안 됐었는데, 벌써 십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이 새삼 서럽기도 하고요.

그간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믿음'

'우정'

 

한때 가까웠던 '동료'들이 전부 등을 돌렸습니다.

친구, 동생들

 

이젠 저와 제 친구를 욕하기까지 합니다.

'믿음'이란 게 이 땅에 존재하기나 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젠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기도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의 '동료' 역시 계획된 '동료'가 아닌지.

결국, 자신의 이익이 '믿음'이라는 단어의, 최우선 전제 조건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좀 전에 이단헌트와 잠깐 통화를 했습니다.

 

"이단. 내가 믿을 사람은 처음부터 너밖에 없었고, 마지막도 그런 것 같다. 넌 나를 믿나?"

 

그는 제 질문에 대답보다는 더 큰 해답을 던져 주었습니다.

 

 

 

"나를 믿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네가 빠뜨린 사람이 있다."

 

순간 멈칫하고 되물었습니다.

 

 

 

"누구…?"

 

나지막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니 수강생"

 

 

 

 

순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머리가 다시 정화되는 느낌.

오랜만입니다.

 

그랬습니다.

 

'데이비드' 가 존재하는 이유.

'Superior Arts' 가 존재하는 이유.

'Superior Life' 가 존재하는 이유.

 

 

이유는 사실 모두 하나였는데, 잠시 실망감에 휩싸여서 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전 PUAT로서의 책임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본업에 충실 하느라 바쁘기도 하였으며.

 

나만의 'Superior Arts' 를 공개하기도 싫었습니다.

비밀은 혼자만 간직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가 요새 많이 힘들어합니다.

배신감과 실망감.

 

 

그 친구에게 어깨를 잠시나마 빌려주고 싶습니다.

'Master Trainer'라는 직책이 부끄럽지 않도록, 제 몫을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세미나를 기획하고, 정기적으로 해나가도록 싶지만,

사실 제 PUAT로서의 생활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슬픕니다.

 

아니, 이미 예견된 절차를 저 스스로 부정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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