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unior Trainer 딘카엘입니다.
다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는지요?
도시락만들기 대작전에 이어 예고했던 필레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12/22, 12/23 일 Master Trainer이신 썬더호크님과 함께 달렸고
그간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필레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시점은 1인칭입니다.
12/22
8시쯤되지않았나싶다.
내 핸드폰 액정에 뜨는 'XXX' 썬더호크다.
최근, 몇번의 달림제안이 있었지만 시험기간크리로 원치않게 거절했었다.
한참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는데, 오늘 달리자고 한다.
후.. 시간을 보아하니 도시락미션을 완수하고 준비하고 강남에 가면
12시쯤 될 것 같다.
그렇게 약속을 잡았고 서둘러서 준비를 했다.
아마 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다시 돌아온 것 같다.
도시락을 가지고 티격태격했지만 여자친구는 손수 만들어준 도시락에 감동했다.
도시락을 싸들고 그녀의 집 앞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동영상을 전송하는데
동영상이 꽤 커서 거의 그녀의 집 앞에 와서야 전송이 되었고,
덕분에 그녀가 옷갈아입고 나오는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되었다.
비비만 바르고 나온다는 그녀는 20분이 지나서야 나와서 온 김에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나는 도시락만 전해주고 올 생각이었기때문에
가야한다고 했다. 미안해하면서도 좋아하는 그녀를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 사람이랑 있는게 행복한데 이 사람을 속이고 달릴 생각을 하니
되려 내가 미안해졌다. 고달프구나. 하루가..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그루밍을 하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20분정도 늦을것 같다.
썬더호크에게 문자를 보낸다.
'20분정도 늦을것 같아요.'
'네 알겠어요, 역시 약속의 귀재.'
그 만의 특유한 Neg. 약속시간에 늦는다는건 아담형이 많이 이야기해줬나보다.
지하철에 몸을 실은채, 그녀에게는 도시락을 싸서 피곤하다고 일찍 잔다고 했다.
의심없이 믿어준다. 이러니 더 미안하다.
그녀를 대할때 어느순간부터 나는 트레이너 '딘카엘'의 모습을 버렸다.
해서는 안되는 DLV도 많이했고,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개그 캐릭터에 Beta male의 성향도
많이 보여줬던거 같다.
언젠가 우리의 데이트에 그녀가 이런말을 내게 했다.
- 지금 보니까 처음 만났을땐 완전 무게잡았네?
- ^^;;
- 난 지금 자기가 더 좋아~ 그때의 자기보다
- ^^
12:20분 호크의 집에 도착했다.
날이 차다. 바람도 많이분다. 아 제길 머리 다 망가지겠네...
원래는 바람을 시원하다고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애써 만진 머리를 망친다고
싫어한다.
호크가 마중을 나왔다. 이번이 두번째다. 그의 집에서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머리를 다시 손보고 함께 강남 NB로 간다.
NB앞..
스타일이 정장이라고 기도가 날 가로막았다.
드레스코드가 정장은 안된다나..
헐.. 설마 여기서 막힐줄은 몰랐다.
하지만 썬더호크의 능글맞은 대처에 기도도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오늘 한번만 봐준다고 했다.
만 오천을 내고 입장했다.
옷을 맡기려고 이동하는 중에 견습트레이너 알파를 만났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물어보니 토로님과 로티플님과 왔단다.
짐을 맡기도 화장실로 가서 다시 한번 상태를 점검하고 엔비를 둘러봤다.
사람은 왠만큼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더 많았고 없는 여자에 없는 타겟..
어차피 엔비물이 그렇지뭐..라는 생각을 하면서 프리드링크로 에너지드링크를 시켰다.
난 술이 약하기때문에 클럽에서 술을 먹지 않는다.
미드게임에서도 먹어야하기때문에..
많이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것보다 몸을 가누거나 머리굴리는게 느려져서
상대를 파악하고 대처하는게 느려지기때문이다.
술 픽업은 하지 않는다. 그게 나든 여자든.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의 기준을 만족하는 타겟이 없었다.
그러다가 2층에 혼자 서있는 호피무늬 로빈슨진을 발견했다.
(그녀의 틱톡에서 퍼왔다.)
호크에게 이야기하니 괜찮다고 어프로치를 해보라고 한다.
호크앞에서 어프로치라.. 약간의 AA가 생겼다.
어프로치를 막 할려는 찰나, 왠 장기에프 머리 비슷하게 한 남자와 아는척을 한다.
남자친구인가? 상황을 보아하니 그냥 아는 사이인것 같았다.
다가선다. 그리고 건드린다. 반응이 없다.
어쭈? 이것봐라?
다시 건드린다. 나를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린다.
'혼자 오셨어요?' 라고 물어봤다.
'네'
뭐지..? 당간인가? 방금 남자는 뭐야?
아무 생각없이.. 다시 물었다. 방금 그 험악하게 생긴 남자는 남자친구에요?
그럴리가 없었다.
'아니요, 원래 알던 동생이에요.'
물었던 정보에 더해서 묻지도 않은 정보를 말해준다. IOI다.
'몇 살이세요?'
'저 나이 많아요.'
내 또래로 보였는데 나보다 많나? 또 아무생각없이 물었다.
'나보다 많아요?'
그녀가 나에 관해서 뭘 안다고 이런 질문을 했을까 싶지만
나를 다시한번 유심히 보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리곤 조금 이야기 하다가 번호를 받고 호크에게 돌아갔다.
이번엔 호크의 차례
계단에서 약간은 비웃는 듯한 눈빛인지 호감의 눈빛인지는 모를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타겟에게 호크는 어프로치해서
2층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할일없이 다시금 아까 그 호피무늬에게로 갔다.
아까보다는 훨씬 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서서 슬쩍 어깨에 손을 올려본다.
거부하지 않는다. 대화를 나누며 호크쪽을 살핀다.
저쪽도 이쪽도 이야기를 나눈다.
번호안줘서 패대겨쳐진 여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호피무늬는 번호를 물으면
다 준다고 말을 했다. 그래? 라고 반문하니, 하지만 저장하지 않은 번호는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곤 내게 이름을 물어왔다.
1:1로 나갈까? 했지만, 호크에게 배울수 있는 기회다.
최대한 오래 홀딩하면서 IOI를 많이 뽑아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대화를 하는 동안 느껴지는 IOI에 비례해서 적당히 뒤에서 안고 있었다.
누가 보면 마치 연인인것처럼.
호크가 내게 다가왔다.
호크도 1:1 메이드를 잡았단다. 하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고 왠만하면 2:2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생각엔 나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호피에게 조금 있다가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다시 스캔에 들어갔다.
그 후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더 들어왔다.
엘루이에서 자주보던 회원분들과도 마주쳤고 여자들도 더 들어왔다.
산타복장을 한 2set이 들어왔는데, 엔비에서 가장 괜찮은 HB set이었다.
하지만 호크는 ' 홈런친 애에요. ' 라고했다.
고HB였는데 꽤나 이뻤다. 특히 다리 라인이.....처음에는 호크에게 IOD를 주는것 같더니 나중엔
어울려서 같이 춤췄다. 호크는 내게 홈런친 팟의 친구를 소개시켜줬다.
처음엔 나도 일부러 어색하게 대했다.
가볍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몇마디를 섞고 대화보다는 웃음을 많이 보내줬다.
춤을 참 열심히 추는 내팟은 날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춤을 췄고 나는 그녀를 보고
웃었다.
첫번째 만남은 그걸로 충분했다. 내 웃음에 웃음으로 답하는 HB
굳이 지금 번호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첫 인사는 끝났다.
그녀들은 무대로 춤을 추러 갔고 나와 호크는 다른 타겟을 찾아 스캔을 했다.
그러다가 또 다시 HB와 마주쳤고, 그제서야 나는 조금 더 편안한 웃음을 보이며
그녀와 말을 섞기 시작했다. 일본혼혈이라고 했다.
핸드폰은 있어요? 라고 하니 있다길래 번호를 달라니까 핸드폰을 손에 쥔채
내게 번호를 불러달란다. 주변을 의식하는것인가?
-까먹을거 같은데, 머리가 좋아 보이진 않아요^^ (멍청하다는 바이브가 아니라, 얼굴이 이뻐서 라는 바이브다. 그게 그건가?)
- ㅋㅋㅋㅋㅋ 이래뵈도 머리 좋아요. 내 기억력을 믿어봐요.
번호를 불러줬고 HB는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후 내게 다가와서 왜 대답이 없냐고 했다.
바보같이 내 뒷번호를 잘못외웠다. 멍.청.이
다시 제대로 가르쳐줬고
그리곤 얼마후 문자가 왔다.
웨이브를 하는데 약간 그 모습이 코믹해서 섹시코믹웨이브라고 했더니 좋아하길래
저렇게 불렀다.
얼마후 시간이 흘러서 3SET이 들어왔다. 그나마 그 시간대에 엔비에서 가장 괜찮은 HB(호크가 홈런친
HB제외) SET이 었다. 내팟은 키가 172cm라고 했던가.. 몸매가 내 스타일이긴했다.
번호를 받고 메이드 제안을 하니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조금만 더 놀다가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메이드는 이 팀이랑 하게 되었다.
우리는 두명이라 이때 회원 한 분을 초대해서 3:3게임을 하게 되었다.
3:3 메이드가 되었지만, 술집에서 회원분과 내 팟간의 언쟁이 있고,
탕에서 수세미가 나와서 내팟이 화내고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난감한 상황은 계속 발생했고 결국.. 나는 새가 되었고,
나와 내팟을 남겨두고 회원분과 한신포차에서
메이드를 잡은 호크는 동반홈런을 쳤다.
후...
12/23
어제 괜히 호크가 미안하다며 오늘 엘루이에 함께 가자고 했다.
언젠가 내가 막 트레이너가 되었을때, 달려달라고 호크에게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이번년도에 2번 같이 달려요 라고 했다.
'약속을 정말 칼 같이 지키는. 진정 약속의 귀재다.'
일어나서 어제 번호겟했던 HB에게 연락했다.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찰나에 나는 무슨일을 하냐고 해서
학생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가 하는일을 들으면 니가 웃을꺼라길래
무슨일을 하냐고 물었다. 레이싱걸이란다. 내가 아는 길쭉길쭉한 레이싱걸만
생각하다보니 진짜 웃음만나왔다. ㅋㅋㅋ 검색해보니 진짜였다.-_-
이태원에서 레이싱걸 동생 생일파티를 하는데 나보고 파트너로 같이 가자고 했다.
알았다고 했다.
그녀는 레이싱걸의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다.
나중에 홀릭에서 들은 몸매싸이즈는 33-24-36이었다.
가슴이 65D컵이라고 나한테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니 가슴 크다.-_-
나는 가슴 큰것에 대해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여자는 다리가 이뻐야지.
몸을 조금 더 추스리고 일어나니 호피무늬가 일이 생겨서 분당에 가게 되었다고 약속을 취소했다.
그러려니 하고 좀 더 천천히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또 분당근처면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한다.
이미, 다른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
실제로 약속이 세개나 있었다. 애프터와 파티. 그리고 호크와의 약속
하지만, 역시나 약속의 귀재인 딘카엘은 약속시간보다 50분 늦게 도착했다.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음에도 (30분 늦게 간다고 미리 말했는데 20분 더 늦었다.) HB에게서
IOI가 나왔다. 예전에 엘루이에서 샵클 했던 요가 강사였다.
만나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먼저 시간제약을 걸었다. FTC(거짓시간제약)이 아닌 진짜 시간제약이었다.
너보다는 뒤의 일정이 중요하니까.
내 시간제약에 HB는 삐졌고 (나중에 고백하길 내가 맘에 안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단다.)
달래다가 보니 약속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바운스를 하기엔 아직 모자란 상황이라 방생하고
레걸파티는 HB가 잠들어서 약속을 미뤘다.
(강남에서 나를 태워 간다더니 자고 있어서 아예 홀릭에서 보자고 했다.)
12시쯤 호크의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을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빌어먹을 강남 택시 -_-
무려, 한시간반을 도로위에서 날려먹고 강남역에서 강남구청역까지 나는 걸어갔다.
택시를 저주한다. 진심.
눈을 다 맞으면서 와서 머리는 다 망가졌고...
찬 바람에 귀와 코는 얼어붙고 손도 얼어붙어서 호크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몸을 녹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3시에 가까워졌다.
엘루이에 갈까, 홀릭에 갈까 망설이고 있는 찰나에 레이싱걸 HB에게서 문자가 왔다.
그렇게 호크 집앞에 HB가 왔고 나와 호크는 제네시스 쿠페에 몸을 싣고 홀릭으로 갔다.
호크는 정말이지 몸만 차에 실었다. 2인승이라 차가 좁았다. ㅋㅋㅋㅋㅋㅋ
HB덕분에 홀릭 VIP 팔찌까지 덤으로 얻었다.
홀릭에 입장하니 RST멤버들이 보였다.
베가본드도 보이고, 나중엔 유노와 알파 로티플도 만났다.
난 홀릭이 처음이었다. 엘루이보다 좁았고 조금 지저분하고 특히
조명이 옷에 붙은 먼지를 한껏 부각시켜주었다.
내 코트에 달라붙은 먼지가 홀릭을 반짝반짝 빛내주었다. 제길
다음 번엔 신경써서 가야겠다.
나는 레이싱걸 HB에게 반 묶여있었고 호크는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녀는 나를 불러서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줬고, 나를 붙잡고 2층에서 춤을 췄다.
춤 하나는 10점을 줘도 괜찮았다. 잠자고 있는 나의 주니어를...깨웠...
그녀를 데리고 1층의 에어컨 앞에서 K-close.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호크와 동생이 어떻게 만난건지 알지만, 나는 동생처럼 원나잇은 하지 않을꺼라고
키스를 했으니 이제 제대로 만나보자고 한다.
호크도 이걸 예언했다.
'딘카엘이 정말 맘에 들면 , 오늘 안잘려고 할 꺼에요.'
나는 별말은 하지 않았고, 그녀는 내게 전화하라고 했다.
그녀를 보내고 무대를 스캔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있다.
이쁘게 생겼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를 째려본다.
헉...-_- LTR이다.
- 야, 너 이번주 일한다며!
그저 웃음만 지었다. RST끝나서 나도 좀 달리고 싶었다. 봐주라고..
나중에 메이드하고 있는데 어디냐고 전화오고 문자오고...
그냥 씹었다.
칭찬을 잘 안하던 호크 입에서 누구에요? 이쁘네요 라는 말이 나왔다.
왠지 기분이 므흣므흣해졌다. 으쓱으쓱 ^^
내 LTR이 있던 멀지 않은 자리에 괜찮은 2set을 발견했다.
한명은 단아한 느낌의 단발 HB였고, 한명은 하이어드건 느낌의 HB였다. 이상한 조합이다.
호크가 어프로치 해보라고 했지만, LTR때문에 양해를 구했다.
결국, 호크가 무대 한가운데서 어프로치해서 IOI를 받았고
나는 멀리 떨어져서 관망했다.
(호크는 이런 상황에 익숙한듯 했다. 어느 구장에 가나 홈런친 HB들이 꼭 있었다.)
내 LTR이 화장실에 간 사이
호크가 내게 친구인걸 밝히지 말고 나머지 팟을 오픈해보라고 했다.
IOI가 나오면 바로 메이드하자고
시간대는 지금과 비슷하지만 지금의 적막함에 비해 그때는 정말이지 시끄러웠다.
다가갔다.
그리고 건드렸다.
쳐다본다. 그리곤 다시 춤을 춘다.
투명인간인건가..?
개의치 않았다. 다시 건드리고 귀에다가 말을 건다.
'몇 살 이세요?'
뭐라고 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내가 안들린다는 제스쳐를 취하니 다시 뭐라 말하지만
내게 성의껏 대답해줄 요량은 없어보인다.
영향받지않고 다음 말을 이어나갈 찰나에 왠 내츄럴하나가 내 타겟을 터치하고 쳐다본다.
' 스틸하려고? 니가? '
HB를 살폈다. 약간의 IOD와 함께 무관심하게 대한다. 반사적인 투명인간인것 같았다.
니가 나를 도와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같이 춤춰도 될까요?' 라고 했다.
방금 무례하게 툭 치고 당연하다는듯이 쳐다본 남자덕분에 나는 더욱 더
괜찮아 보였을것이다.
그녀는 '네'라고 했다.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잡고, 조금 춤을 추다가
여기가 음악소리때문에 너무 시끄러우니 문자하게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번호겟을 했고 내가 물어보면 그녀는 핸드폰에 써서 내게 보여줬다.
내가 그러고 있는 사이 어느새 호크는 자기 팟에게 다가와 있었고
우리 넷은 함께 춤을 추다가 호크가 여기는 시끄러우니 바쪽에 가서 이야기하자며
HB들을 이끌었다.
호크는 내게 테이블을 보고 온다면서, HB들을 잡아두라고 했다.
나는 HB들에게 친구가 잠깐 화장실에 갔다올 동안 여기에 있자고 이야기했고, 호크의 팟도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다.
호크가 RST테이블에 동의를 얻어 테이블을 잠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넷은 테이블로 이동했다.
내 팟은 처음에, 내 옆자리에 앉지 않고 의자에 걸터 앉아있었다.
'뭐하는행동이지? ASD인건가?' 라고 생각하며
옆에 자리를 손으로 탁탁 쳤다. '거기서 그러지 말고 여기에 앉아요 라는 말과 함께'
마지못해 앉은 그녀는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더니 이내 자신을 DHV하기 시작했다.
옥타곤에서 VIP테이블잡고 언니와 놀다가 홀릭으로 왔다고 자신의 팔찌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클럽에 남자들이랑 같이 왔는데 그 남자들이 돈많고 잘생긴 재벌집 애들이라
테이블 잡고 지들은 여자 잡아서 다 흩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지 친구들
사진을 들이밀었다.
어느정도 호응을 해주면서, IOI를 조금씩 흘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M&K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잘생긴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_-)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라고 해줬다.
그러니 농담이에요~ 라고 하며 지금은 가진것이 없어도
비전이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있고, 개념있는 남자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찰나에 호크의 팟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팟에게 다가왔다.
피곤해서 집에 간다는 것이었다.
내팟은 언니를 붙잡았고, (IOI다.) 언니는 테이블에 술도 없으니 차라리 밖에서 넷이서 한잔하자고 했다.(역시 IOI다)
그렇게 각자 짐을 찾으러 헤어졌고 홀릭 입구에서 만나서 택시를 타고 논현 논포차로 이동했다.
나는 상태를 볼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나한테 문자가 왔다.
우리랑 같이 술마시러 왔는데, 집이라니
웃음이 나왔다. 착각을 했나 싶어서 HB에게 가서 말해줬다.
- 너 문자 잘못보냈어^^
갑자기 HB가 심각해진다.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같이 온 언니가 묻는다.
XX야 너 왜그래?
같이 타고온 택시안에서 그렇게 언니에게 사근사근 하더니 갑자기
언니에게도 정색한다. 이거 상황이 좋지않다.
심각하게 카톡을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태를 수습하기 시작한다.
HB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나는 아까 무대에서 번호 교환한 남자가 맘에 들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테이블로 가자고 해서 테이블에 있던 남자와 술마시러 온거고
나는 그 남자한테 미안해서 거짓말을 한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 두 남자가 모두 나 였다. 원하지 않게 그녀는 게임 초반부터
호감선언을 해버린 꼴이 되버렸다. 그것때문인지, 내게 거짓말을 들킨게 억울한건지
그녀는 한동안 씩씩거리면서 혼자 심각했다.
호크는 내게 왜 그랬냐고 했다. 그냥 무시하면 될 문자를 가지고. (생각이 짧았다.)
그러면서 저 여우같은 것, 거짓말하는거보세요라고 했다. ㅋㅋ
내가 생각해봐도 거짓말같다. 필레에 기술한대로 나와 HB가 떨어졌다가
다시 만난것도 아니고, 테이블에서 얼굴을 안 쳐다본 것도 아니다.
원하든 원치않든, 내게 호감선언을 해버린 꼴이 되서 쉬운 게임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심각한 분위기를 수습하는게 만만치 않았다.
적당히 IOI를 준다고 허리에 키노를 탔는데
내손을 뿌리치며
'나 스킨쉽 싫어하거든' 라고 했다.
그 후 일체의 스킨쉽은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서 ioi를 조절했다.
어느정도 심각한 분위기가 사그라들자 호크가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내팟이 '게임은 싫어' 라고 말하면서 거절했다.
민망해질법도한 상황에서 호크는 능청스럽고 부드럽게 상황을 넘겼다.
나와 내팟 그리고 호크와 호크팟이 2:2로 따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엔 섣부른 키노금지와 섹톡을 안하면서 섹슈얼 텐션을 올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은
IOI만큼 ASD가 올라간 상황이기때문이다.
쉬운여자로 비쳐지고 싶지 않기때문에 그런 HB의 목적을 달성해주고
내게 넘어올 명분을 주면 됐다.
거기엔 시간이 필요했고, 나와 내 팟은 별별 이야기를 다했다.
자신이 영화 시나리오 작가라고 했고, 소설도 쓴다고 했다.
아까 이상형때에 언급한 개념있고 지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위해서
FTA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_-
대화를 해보니 하이어드건은 아닌것 같았지만 철학적이고 깊은 사고를
하지는 않는것 같았다. 적절히 HB의 의견에 내 생각을 더해서 이미지를 조금씩 맞춰나갔다.
대화가 진행되어가고 화장실에 다녀오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아까 괜히 심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서
라고 말하면서 깍지를 끼는 HB.
거짓말은 참 잘해~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내가 키노에 약한 iod를 보냈다.
TIP.
M&K 그리고
언어적인 ioi + 비언어적인 iod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방금같은 상황에선
- 손씻고 와서 내손이 조금 차
라고 말하면서 손을 빼면 된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잡아주자.
표면적인 ioi와 그 안에 감춰진 iod +그리고 다시 ioi
그렇게 깍지를 끼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가 갑자기 게임을 제안한다.
'게임 싫다더니?' '내가 글쟁이라서 잘하는 게임이 있는데 훈민정음하자'라고 했다.
정말 건전한 훈민정음 2 times가 지나고 나서
그녀가 제안하는 훈민정음 비슷한 다른 게임이 나왔다. (비밀^^)
여기서 다시 한번 HB의 섹슈얼 ioi를 파악했지만 안달내지 않고 무심한듯 담담하게 대했다.
언어적인 ioi 하지만 절제된 내 바디랭귀지에 그녀의 비언어적인 ioi는 점점 짙어졌다.
몸을 내게 기대고 나를 만지기도 안기도 하고 어깨를 두르기도 하곤 했다.
나도 천천히 어깨에 손을 두르고 있었다. 마치 그곳이 원래 내 자리인 마냥
호크가 나와 내팟의 상황을 보더니 다시 2:2에서 4명이서 함께 이야기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업 앤 다운을 하게 되었는데,
호크팟이 나는 섹..ㅅ ..아...라고 머뭇거리자.. 호크가 자연스럽게 나는 섹스가 뭐~라고 했다.
호크팟은 아...그게 아니라.. 나는 섹시한 이성을 보면 자고싶다.라고했고,
나와 호크팟만 들었다. ( 호크팟은 호크를 보면서 약간 의아해했다. ㅋㅋㅋㅋㅋ )
진실게임으로 서로의 ioi를 어느정도 확인하고 호크가 섹톡을 시작하면서 키노를 타게 하려고
귓속말 게임을 했는데 내팟은 역시나 또 게임이 재미없다면서 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졸리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 기대있으라고 하면서 끌어안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2:2로 전환. 아까 테이블에서나 미드게임 초기에 자신은 성격이 남자같고
말투도 남자같고 하지만 언니는 완전 여성스럽다고 하던 내팟이 나중엔 내품에 안겨서
내가 말하는건 남자같아도 성격은 여성스러워라고 말했다.
호크와 호크팟이 우리를 밀어주기 시작한다. 2011년에 봤던 커플중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그랬더니, 아직 커플아닌데? 라고 하면서 호크에게 또 딴지를 건다.
그러지말라고 껴안고 쓰다듬어주니, 알았다고 한다.
스킨쉽을 싫어한다더니,
성격이 남자같다더니,
커플이 아니라더니,
내품에 안겨서
내가 원래 성격이 여성스러워라고 말하며
내게 이제 오늘부터 넌 내꺼라고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4시간정도 걸렸다.
그동안 호크는 자신의 잔에는 소주를 나머지 잔에는 물을 따라주며 계속 달렸다.
호크팟은 그걸보면서, '나는 술 잘먹는 남자가 좋더라. 그런 남자가 나랑 잘맞아.
왜냐하면 술 쌘 남자는 술 취해서 실수하는일이 없거든' 라고 했고
내팟은 술을 못먹는 나때문에 '나는 술 잘먹는다고 객기부리는 남자는 별로야'
라며 나를 옹호했다.
둘다 맞는 말이다.
매력은 이성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감정에 이성을 합리화시킨다.
피곤하다는 내팟에게 나는 데려다준다고 이야기해서 먼저 일어났고,
나와 HB는 MT로 호크와 호크팟은 호크의 집으로 바운스했다.
<인증샷 과 카톡?>
말투가 남자같긴함..^^;;
<인증샷은 삭제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