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참석 안한다고 다들 너무 섭하신건 아니지요?
이번 겨울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줍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생각보다 젊은이들에게 하는 투자가 많은가 봅니다.
외교통상부와 본교 후원으로 제가 배워왔던 영역과는 전혀 다른 영역인
국제 정세에 대한 교육 및 토론 등 특별한 연수프로그램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시적인 것들을 배우다보면 시야가 새로워짐을 느끼는 법인데
성탄절을 기념하여 최근에 느꼈던 생각 하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스케일은 어떠합니까?
단지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시지 않습니까?
저도 자주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러해서는 아니됩니다.
단지 오늘 하루 어떻게 하면 저 여자를 안을 것인가만을 고민하시지 않습니까?
물론 영웅호색이란 말도 있으나 호색하기 전에 영웅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당신의 스케일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가락의 절약을 위해 오래전 봄에 썻던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아랫사람들에게 썻던 글이었던 만큼 어투에 너무 민감해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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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이비리그의 학생들은 대입 자소서의 공통점은
'인류 평화와 문명 발전 기여'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판에 박힌 말들 내지는 가식적인 말들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을
'인류 역사를 변화시킬 인물'이라고 장담하는 태도는 호기롭다.
또한 이런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인물이 되곤 하니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른다.
그저 작은 반도의 크지도 않은 한 도시에서 대기업 취업만을 생각하는 그대들에게
외국의 예를 들면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속칭 SPK에 있는 친구들의 대학 목표가 정녕 [대기업 취업]일까?
그들의 장래희망을 물으면 CEO CEO CEO 소리는 입에 발리도록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온다.
공직에도 참 관심들이 많다. 외교관이니 사무관이니 판검사니.
적어도 자기가 [한국은 내손안에 있소이다]라는 태도라는 점에서 또 건방지고 한편으로 마음에 든다.
이러한데 후배들에게 장래를 물었을때 근무 시간이 적고 편안한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라는
말은 나를 참담하게 한다. 동문인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소위 선망의 대상인 의약대는 어떠한가?
그들은 졸업식에서 [인류의 건강과 복리 기여]라는 사명감을 외친다.
마찬가지로 판에 박힌 이야이고 우리들에게는 돈만 밝히는 돈벌레가 진실일지 몰라도
적어도 그들은 그런 껍데기 자부심이라도 존재하는 듯 하다.
헌데 우리 후배들은 [대기업 취업]이 목표라고 한다. 물론 취업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목표란 말인가?
사는게 힘들어 그저 취업부터 하자는 그대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 이상이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대학 신입생(근 8년이 되어간다)때는 적어도 SPK 말고는 경쟁 상대가 없다고 다들 자신했다.
이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다들 현실을 굉장히 잘 직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자부심마저 완전히 바닥에 처박았다.
'고작 이 대학을 다니면서 지가 대단한줄 아네?'
이게 본교 후배들의 입에서 나온다.
그렇게 무레한 말을 배설한다고 하여 그대가 차별화 될 것인가?
좋던 싫던 그대는 동문이란 감투를 죽는 그순간마저도 끌어안고 가야 한다.
그대가 정녕 이곳이 좁고 더 큰 무대를 원하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인재가 되어야지
어찌하여 주변만을 탓하고 있는가? 결국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으로 살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대학 입학때 엔지니어로서 성공을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봄이 어떠할까?
꼭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좋다. 무엇이든 좋으니까 사회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워봄이 어떨까 싶다.
아니 하다못해 수능 조져서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나는 훗날 전 세게에서 날라다닐 수 있는 실력파지만 우연히 시험만 못쳤을 뿐이라고 외치기라도 해봐라.
뭐든 좋으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자부심을 지켜나가는 인생이 될지도 고민해보자.
당신이
인류평화에 기여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아시아의 운명을 변화시켜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도 바라지도 않는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가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제발 자신의 존재가 남에게도 이득이 되게 살아감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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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분들은 논외로 합니다. 고등학생은 공부나 하세요.
대학생의 99.9%가 학벌의 벽을 느끼고 서러워서 눈물을 흘려보았다는 이야기는 새로운게 아닙니다.
직장인의 90%가 학벌로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도 새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계신 여러분과 이미 현업에서 조직에 봉사하고 계신 분들에게 당부드립니다.
당신의 10대 후반, 그리고 20대 초반의 꿈이 무엇이었는가를 떠올리기 바랍니다.
이제와 생각하면 현실성 없고 건방진 꿈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지금도 전 세게에서 국가들간의 이권을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업을 포함한 거대 조직간의 힘겨루기 또한 끊이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당신 몸 하나 추스르기 힘들어함을 알지만
몸을 추스르는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취업난과 경제난 속이 고작 좋은 보수 좋은 직업으로 당신의 시야가 좁아지지 않았는지 상기하기바랍니다.
당신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당신은 더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자. 당신이 가진 야심에 귀기울이세요. 당신의 야망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입니까?
이제, 위대한 미래를 개척할 결심히 일으셨습니까?
결심이 섰다면,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