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강의, 무조건 수강해라.' 결론만 적으면 이렇다. 이 밑으로 적는 글은 모두 사족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글의 제목

은 수강후기이지만 어쩌면 내용은 수강후기가 아닐 수 있다. 나는 강의의 수강생인 동시에 트레이너 HERMES J와 같이 일해온 

동료였기 때문이다. 그가 그의 첫 강의를 준비할 때도 매 회차의 강의가 끝나고 나서 밤 새워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할때도 그 모

습을 지켜봤다. 그가 자신의 일에 쏟는 열정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의의 질에 대해 확신하고 수강할 수 있었다. 그

렇게 수강한 '똑똑한 여자친구 관리법 2기 세미나'는 그동안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던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축하합니다, 여자친구를 사귀셨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겁니까

여자친구 혹은 Long Term Relationship. 관계를 맺기까지의 어프로치, 미드게임, 이너게임, 바디랭귀지에 이르는 방법론들에 대

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다. 다양한 강좌와 풍성한 칼럼들. 하지만 전에도 '사귄 후'의 이야기를 했던 강사가 있었나?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면 사귀게 되는게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을것이다. 제 멋대로 구는 여자친

구, 나를 구속하려는 여자친구,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친구. 솔직해지자. 나도, 당신도 한번쯤 겪은 상황 아닌가. 그

런데 에르메스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연애 기간 내내 고프레임을 유지해서 애인을 순종적으로 길들일 수 있습니다. 거짓말 같

지만 사실이다. 사무실로 몇번이나 찾아오는 그의 여자친구를 직접 봤으니까. 전화로 같이 밥먹자고 졸라대는걸 직접 들었으니

까. 내가 직접. AFC 출신이었던 그가 할 수 있으면 나도,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연애기간 내내 고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던 방법론을 강의를 통해 아낌없이 공개한다. 강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

다. 전반부는 베이직 스킬, 여자친구를 다루는 기본적인 일들이다. 후반부는 파워 스킬, 당신의 연애 생활을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비급들이 이 부분이다. 추가로 여자친구와 깔끔하게 헤어지는 법(!)과 남자친구 있는 여자 공략법(!!!)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컨텐츠 보안 문제로 자세한 내용을 말 할 수 없는게 한이다. 아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에르메스는 훌륭한 트레이너이고 좋은 강사이다. 그가 일에 쏟는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 기대되는 부분은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은 젊은 트레이너라는 점이다. 그가 마이클 센델 교수의 강의 동영상을 보며 자기도 이렇게 큰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하겠다는 말을 한게 기억난다. 그의 양지 픽업을 지향하는 스타일은 시장이 확대될 때 가장 크게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트레이너 에르메스의 똑똑한 여자친구 관리법. 난 

같은 말 두 번 하는걸 싫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