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사라질 것에 대하여…
마치 눈 앞에 있는 것이 영원할 것처럼,
내가 입고 있는 이 육체가 영원할 것처럼,
이 생각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눈 앞에 없으면 영원히 없을 것처럼,
이 육체가 죽으면 내가 사라질 것처럼,
이 생각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라질 것을 마치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영원한 것을 마치 영원하지 않을 것처럼,
이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함과 두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한 낫 스쳐가는 모든 인연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한 낫 스쳐가는 모든 인연을 헛되이 여기지 않는다.
사라질 것에 행복을 두지 않고,
영원할 것에 집착을 두지 않는다.
이 모든 존재 가운데, 스쳐가는 모든 것들 속에서,
홀로
모든 것들과 하나되지만,
홀로
무한한 고요함 속에 거한다.
이 무한한 고요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그리고 영원함에 대해,
끊임없이 정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