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한 짤방으로 낚시! 는 착시.
카페 메뉴 간소화를 위해 정리를 하다가... 칼럼리스트란을 보고 '왜 이렇게 글을 안 써!' 하고 화를 내던 도중
자신을 돌아보게된 -_- 카운트입니다.
어언 두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이라 다른 사람한테 화내기가 뜨끔해져서 화낼 근거를 만들기 위해 다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짖어놨던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엔 철학으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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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자아의 형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따위의 생각을 하기 위해서라도 '나'가 있어야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신생아부터 시작해서 인간이 '나'를 언제부터 인식했는지는 일률적인 기준이 없습니다만, 대략 젖을 물기 시작하
고 좀 지나는 시점에서부터 인간은 자신과 어머니를 '다른 존재'로 인식하게 되고 '자아'를 확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자아'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인식하고, 기원이 어디인지, 세상은 어디까지인지, 세상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 '인식론'입니다.
결국 인생은 자아와 타아, 혹은 자아와 세상의 갈등으로 정의될수도 있겠지요.
이런 인식론이 '경험론'과 '이성론'의 두 가지로 나뉘었을 때 'A 와 B, 둘 모두를 넘어서는 것'을 제시한 사람이 '칸트'
입니다.
'순수이성비판'에서 그가 말했듯 '비록 우리의 모든 인식이 경험과 더불어(mit Erfahrung)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경험에서
(aus Erfahrung)나오는 것은 아니다. 내용이 없는 개념은 텅 비어 있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어느 하나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다른 것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인식의 과정은 네 가지 단계로 이루어지죠.
사물은 감성을 촉발시키고, 감각의 혼돈이 부여된다 -> 감각은 순수 감성에 의하여 공간 및 시간적으로 정리된다. ->
경험이 포함되어 질서가 생기는 직관은 포괄적 판단력에 의하여 인식의 카테고리에 자리한다. ->
∴ 인식은 지각되고 공간 과 시간으로 질서지어지며 범주로 구성된 경험이다.
정도입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명하면 대략 이런 반응이 나오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강사'라거나 '전공'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요.
일상생활의 예를 한 번 들어본다면 이런 식입니다.
(조악하거나 비약이 있다면.. 그것은 제 불찰입니다.)
칸트曰
우리가 길을 걷는데 HB가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목격했습니다. (경험과 더불어 일어남)
이 여성을 HB점수로 판단하고자 하니 자신이 알고 있던 다른 여성들, 혹은 자신의 기준과 비교해야 합니다.
(일어난 경험'만'이 모든것이 아님)
일단 어프로치를 하고 샵클은 했든지 못했든지 제 알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복기를 해 봅니다.
아무렇게나 HB7을 주자니 찝찝하고(내용이 없는 개념은 근거가 없이 텅 비어 있으며)
일단 마음에는 드니 가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적.)
인식과정
우리가 길을 걷는데 HB가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목격했습니다.
(HB가 보이니 감성이 촉발되고, 이 감성이 무엇일까 정리해야 한다.)
이 여성을 HB점수로 판단하고자 하니 자신이 알고 있던 다른 여성들, 혹은 자신의 기준과 비교해야 합니다.
(순수 감성에 의하여 공간 및 시간적으로 정리, 즉 자신이 알던 다른 여성들이나 기준과 비교)
일단 어프로치를 하고 샵클은 했든지 못했든지 제 알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복기를 해 봅니다.
자신의 기준이 얼굴이든 몸매이든(혹은 ㅅㄱ이든 페티쉬이든..) 만났던, 혹은 알던 여자들과 비교해서 HB의
가치를 판단하고, HB6.5를 줍니다. 그리고 필레를 쓰다가 귀찮아서 지우려고 글쓰기를 누릅니다.
(이전의 경험을 포함하여 질서를 부여해야 하고, 카테고리화 해야 하고 -> 그런 카테고리 속에서 직관은
경험이 포환되고 포괄적인 다른 기준이나 관념들을 가지고 이를 인식의 카테고리에 넣습니다.
따라서 인식은 이미 질서지어지고 자신이 카테고리에 넣은 경험입니다.)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물자체는 인식을 촉발하는 사유될 수 있을 뿐이지 인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는 등의 귀신 씨나락 까먹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들, '칸트의 인식론'도 결국에는 이런 것들입니다.
칸트라는 사람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생각한 이야기들이지요.
철학이라는 것은 의외로 여러분 모두가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내추럴이 픽업아츠를 무의식적으로 구사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철학적 사유를 무의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내추럴들이 '무의식적으로' 구사하기에 규정짓고 설명하기 힘든 것처럼,
사람들 역시 사유를 따로 정리하거나 논증한 적이 없기에 복잡해 보이는 것이구요.

이...이런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그럼 mission fa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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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런 글을 적어 놓은 것은 '철학'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대부분의 관점이
'고루한 것' 혹은 '지루한 것'등으로 틀에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문용어와 인용문을 버무려 '있어 보이게 하는 것'에 치중하는 일부 사람들이
그것을 더 부추기는 것이 싫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부디, 여러분들이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쯤,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흥미를 가지게 되셨거나
세상을 인식하는 것, 혹은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담배 한개피 필 시간 정도로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지시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르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덧)
저는 아직까지 '세상은 재미있다.' '세상은 살 만한 곳' 이라고 생각하며
제 삶의 목표는 '세상의 모든 컨텐츠를 즐겨보고 떠나야겠다.' 정도입니다.
천상병 시인처럼 귀천 같은 것을 남기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덧2)
그래서 귀천을 굳이 우겨넣었습니다.
나... 나도 있어 보이고 싶다능!
덧3)
더 있어 보이고자 글자에 색깔을 넣기 시작했지만 30초만에 포기 -_-
네스를 비롯한 트레이너들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