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냉장고에 캔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물론 그 냉장고의 캔은 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음료는 제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이 갈증을 그 음료로만 채우고 싶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누나가 있습니다. 이 누나로 인해 어두웠던 삶이 많이 정리 되었고, 그 밝음이 절 세상으로 이끌었습니다. 근데 이끌린건 저 하나였고 누나와 친한 사이는 아니였습니다. 그냥 생일 날 제가 선물 하나 건네준게 전부였고, 입대하는 바람에 연락도 끊긴지 2년정도 됐네요.
여기서 많이 봤습니다. 간절하면 지는 거라는... 근데 간절해 집니다. 그래서 지금 엄청 보고 싶은데 일부러 참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만나도 실망감만 안겨줄 거 같고 그 여자보다 지금 잘 난 구석이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 여자의 남자인 친구들보다 잘 난 게 없습니다.
맨날 잘 때마다 수 많은 접근법과 함께 미래를 그려보지만 제가 먼저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망상에서 끝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누나 기억에서 지워지는 건 싫습니다. 물론 제가 2년전 준 향수는 이미 공병이 되었겠지만, 바쁘게 사는 동안 절 이미 잊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전 군 생활동안 그 누나를 본 시간만 떠오릅니다. 얼마 전, 육군본부에서 무슨 공모전을 열길래 거기에 내려고 누나와 있던 일을 소설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 어떻게든 성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만만하게 봐서는 아니지만 그냥 그렇습니다. 근데 제가 멋진 모습으로 됐을 때 그 누나가 없으면... 쪽팔린 얘기지만 군 생활 가운데 교회다니면서 감사헌금 봉투에 그 누나와 잘 되게 해달란 것도 엄청 많이 써 봤습니다. 전역까지 50여일 남았는데 나가면 인문고전과 철학고전같은 책을 읽으면서 뇌를 바꾸는데 1년 미국가서 경험을 쌓는데 2~3년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지금 상태에선 절대 누나를 보긴 싫습니다. 제 마음 속에 있는 거 다 못 보여주고 제 무능력함에 관계를 깨기 싫어서요. 제가 새 사람이 될 그 날까진 누나와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때, 누나가 절 받아줄 수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종착역이 그 누나에게 향하려면 저는 지금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요?
알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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