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ine

최신 글/댓글/이미지



조회 수 5111 추천 수 19 댓글 4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금까지 여러 사람이 저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모든 여자들을 유혹할 수는 없다. 픽업은 마케팅과 비슷하며 픽업의 성공은 여자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된다. 여자가 원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잘나거나 백날 픽업이론을 연구해도 소용없다. 여자의 니즈(needs)만 충족하면 된다. 따라서 픽업은 배울 필요가 없으며 무용지물이다. 또한 픽업은 확률게임이며,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다."

 

제가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대체로 이런 주장에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지만, 자칫하면 이분법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 부분과 전체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 부분

 

특정 조건, 예를 들어 코에 점이 있는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남자가 아무리 돈이 많고 픽업이론을 잘 안다고 하더라도 이 여자는 코에 점이 있는 남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여자의 호감을 얻기 힘들겠죠. 물론 이 예는 잘못된 예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특수한 경우에 속하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자는 찾아보기 어렵겠죠.

 

그렇다면 좀 더 일반적인 경우로, 외모나 돈이라는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남자의 외모나 돈을 선호하는 여자의 경우, 남자의 성격이 아무리 좋고 픽업 이론을 잘 알아도 현실적으로 이 여자의 호감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때로 돈과 외모를 가진 사람은 여자의 호감을 즉각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저도 이러한 현실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만 돈과 외모를 선호하는 모든 여자가 연예인이나 부자와 결혼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평범한 남자들과 만나서 결혼을 하죠.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돈보다도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 외모보다도 '호감이 가는 사람', 키가 큰 사람보다는 '듬직하고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남자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예쁜 여자보다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진 사람', 섹시한 여자보다도 '성적 만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 등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됐든, 전체의 사람들 중 특정 부분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조건을 '부분'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 전체

 

남자의 외모나 돈을 선호하는 여자가 그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남자를 만나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사귀고나니 남자의 성격이 너무 이기적이고 여자의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등 인간말종인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 남자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돈과 외모는 기대치에 조금 못 미치지만, 왠지 끌리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같이 지내고보니 이 남자는 연예인 같은 외모를 가졌거나 부자는 아니지만, 매너가 있고 인간성이 좋아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부지런히 개선해나갑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 볼수록 더욱 끌리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이끌어가는 능력, 인간성, 됨됨이, 매너 등 전체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를 '전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픽업이론을 배우는 또한 '전체'를 향상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균형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부분과 전체 둘 중 하나가 결여되면 관계가 성립되기 어렵거나,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분과 전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드안젤로는 "특정한 여자를 성공적으로 유혹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분과 전체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외모가 조금 떨어져도 픽업 실력이 좋으면 커버가 가능하고, 픽업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해도 외모가 뛰어나면 커버가 가능합니다. 이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약점은 관리하고, 강점을 계발하라"는 것이죠.

 

 

 

+ 픽업은 마케팅이다.

 

픽업을 마케팅에 비유하며, 자신을 여자의 니즈에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돈과 외모만 있으면 여자가 따라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어느 한쪽에 치우쳤거나 현상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 기반한 주장입니다.

 

제가 요즘에 마케팅 관련 서적들을 읽고 있는데,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마케팅을 수박겉핥기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개념이고, 이쪽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잭 트라우트, 알 리스라는 사람이 지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의하면, "마케팅이란, 상품 자체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고객이 가진 인식에 대한 경쟁이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픽업의 관점에서 비추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상품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거나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죠. 물론 이러한 노력은 마땅히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것이고 칭찬받을 일이지만, 무엇을 위한 노력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고객의 인식', 즉 여자의 인식이죠.

 

그렇다면 고객의 인식(여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품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외모를 가꾸거나 돈을 버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상품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은 저차원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다음은 조 파인과 짐 길모어라는 사람이 부가가치에 따라 ‘경제의 단계’를 분류한 것입니다. 가장 낮은 단계는 ‘원자적 경제’이며 ‘상품경제’와 ‘서비스 경제’를 거쳐 최고 단계인 ‘경험 경제’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거창한 이론을 다소 소박한 물건, 케이크를 통해 조명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940년, 원자재 경제 : 할머니가 1달러로 밀가루와 설탕 등 원자재를 사온다. 할머니는 이 원자재로 생일 케이크를 만든다. (1달러)

1955년, 상품 경제 : 엄마가 동네에 있는 식료품 체인점에 가서 2달러를 내고 포장된 인스턴트 식품, 이를테면 베티 크라커 케이크 혼합물을 사온다. (2달러)

1970년, 서비스 경제 :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빵집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아이의 생일이 되면 엄마는 빵집에 가서 10달러를 내고 전문가가 구운 빵을 사 온다. (10달러)

1990년, 경험 경제 : 이제 아이의 생일 파티는 아빠의 몫이고 아이가 명령조로 말한다. “아빠, 내일 척이치즈Chuck E. Cheese 피자 가게에서 생일 파티를 열 거예요. 친구들도 오고요.” 아빠는 약속을 하고 그 ‘경험’에 대해 100달러를 지불한다. (100달러)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우리는 단순히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서, 상대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포지셔닝이죠. '상품 자체의 가치'와 '경험에 대한 만족도' 사이에는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상품 자체의 가치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충족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물을 포장하고 이것을 감동적인 이벤트로 전해줄 수 있는 능력, 즉 픽업(혹은 인간관계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위한 어떤 것이든)을 배워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타겟은 일반적인 고객이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상류층에 해당하는 고HB들(외모에 대한 의미에서건 혹은 다른 의미에서건)입니다. 상류층은 돈이 많기 때문에 옷을 사더라도 여러가지 옷을 다 입어봤을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질 좋은 제품만으로는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해줄 수 있는 명품(또는 독특한 것이나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들)을 선호하게 되죠. 고HB또한 이 남자 저 남자 많이 만나봤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 그리고 자신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하게 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고HB일수록 상대의 니즈를 이해하고 그에 부응하되,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색깔과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고 상대를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여자들의 이중성'과 같은 픽업 이론에도 부합하죠. 어설프게 픽업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여자에게 맞춰주는데 급급합니다. 이렇게 하면 HB6~7은 유혹할 수 있을지 몰라도, 8~9 이상은 운에 의존해서 픽업을 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제가 마케팅에 대한 연구를 거듭할수록 성공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요없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결국 향기로운 꽃에는 나비가 몰려들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에 귀결되는 것입니다.

 

- 내가 내 삶의 '주인'이며, 다른 사람들은 '손님'이다.

 

HB들이 따르는 남자들은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들은 멋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늘 신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죠. HB들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동참하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하는 일은 단지 HB들을 자신의 현실 속으로 초대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을 PUA들은 'Entourage Game'이라고 부릅니다. 그 반면, AFC는 HB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려하고, 주체성을 잃어버리며, 결국에는 끌려다니게 되죠.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불가능한 목표를 꿈꾸되, 현실적으로 실천해나가야한다.

 

"람보르기니"와 같은 자동차는 어떤 면에서(예를 들어 가격) 대중의 니즈를 전혀 충족하지 않아서 대다수의 남자들은 람보르기니를 사지 않지만, 그런 남자들 조차도 람보르기니를 갖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높은 가격이라는 측면도 부를 과시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메리트가 됩니다. (매력적인 방식으로의 차별화)

 

제가 추구하는 픽업은 이런 것입니다. 위에서 마케팅을 언급하며, 상대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렸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런 수준을 넘어서 람보르기니처럼 상대가 알아서 찾아오게 만드는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차피 죽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단순히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을 꿈꾸지 않습니다. 지금 할 수 없는 것, 언젠가 해내고 싶은 것을 꿈꾸죠.

끊임없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여자를 유혹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믿으며, 실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현재로선 만나기조차 힘든 최고의 HB를 유혹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상을 가져야 하는가, 왜 이런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철학적인 근거보다는 다음과 같은 실용적인 근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파스칼이 "신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 신을 믿는 것이 더 이익이다"라는 판단에 따라 신을 믿기로 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 저의 경우 만약 저같은 타입의 남자를 선호하지 않는 여자를 만나 실패를 했을 때도 저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여자들에게 일일이 맞춰주지는 않았지만 왜 실패한 것인지 정도는 짚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피드백은 다음 만남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자잘한 성공보다 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교훈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더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애초에 한계를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전은 때때로 많은 대가를 요구했지만, 그 대가를 치루면 더 큰 보상이 주어졌습니다.

 

3.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게 됩니다. 미래에 만나게 될 배우자를 떠올리면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되고,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도 좀 더 노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목표를 지향하되, 현재에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칼럼 제가 사용하는 향수.. 30 클라우제비츠 2010.05.26 5675
42 칼럼 자신감이란.. 27 클라우제비츠 2010.04.23 5042
41 칼럼 중요한 것은 끝까지 지켜내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기꺼이 양보할 수 있는 것.. 31 클라우제비츠 2010.04.23 3711
40 칼럼 이단헌트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48 세이지 2010.04.07 4547
39 칼럼 모든 것을 걸 수 없다면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23 클라우제비츠 2010.03.02 4768
38 칼럼 M-Close에 대하여.. 39 클라우제비츠 2010.02.24 6253
37 칼럼 스스로에게 당당한 필드레포트를 적읍시다. 31 클라우제비츠 2010.02.24 4407
36 칼럼 이번 세미나 후기.. 9 클라우제비츠 2010.02.09 5263
35 칼럼 프로페셔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원칙 21 클라우제비츠 2010.01.28 6036
34 칼럼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한 경쟁 상대가 아니다. 44 클라우제비츠 2010.01.25 4294
33 칼럼 약점은 관리하고 강점은 계발한다. 34 클라우제비츠 2010.01.20 3991
32 칼럼 일희일비(一喜一悲) 42 클라우제비츠 2010.01.13 3926
31 칼럼 최고들의 방식을 배워라. 29 클라우제비츠 2009.12.29 6403
» 칼럼 인생은 불가능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이다. 45 클라우제비츠 2009.12.23 5111
29 칼럼 게임은 계속 발전한다. 57 클라우제비츠 2009.12.16 5509
28 칼럼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135 클라우제비츠 2009.12.11 8551
27 칼럼 IMF가 꿈꾸는 새로운 인간상 ' 코스모섹슈얼 ' 31 클라우제비츠 2009.12.03 4524
26 칼럼 국내에서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잡음이 생기는 이유 25 클라우제비츠 2009.11.25 4928
25 칼럼 " 사랑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 Greatest Pick-Up In My Life 44 클라우제비츠 2009.11.19 5083
24 칼럼 도(道)는 가까운 곳에 있다. 74 클라우제비츠 2009.09.28 49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