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니뇨 입니다.
원래는 점심 때쯤에 글을 올리는데, 네이버가 이상한건지 컴퓨터가 이상한건지 몰라서
계속 고치다가 지금에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계속해서 짝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는,
안보신 분들은 쫌 보세요.
이만한 시청각 자료 없습니다. 리얼리티도 있고, 옆에서 곁눈질 해가면서 볼 수 있는 프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소중한 프로입니다.
제가 재밌는 점들은 다 캐치해서 보여드릴테니까 꼭 한번 프로그램 찾아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짝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을 붙히자면,
누가 누구랑 짝이 되고 하는 내용들은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결혼할 남녀의 심리는 여러분들이 크게 공감하지 못합니다. 지금 결혼을 앞둔 남녀가 아니라면요.
여러분들의 대부분이 연애심리나 이론들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남녀의 심리가 조금 안 와닿을 수 있거든요.
누가 누구를 선택했다 라는 것이 매력적인 부분 때문일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 전국에 방송되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나
그런 부분들, 매력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정말 결혼하면 서로 편할 수 있는 상대를 고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가서 짝이 되는 분들도 봤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이 거의 하루 20시간 가까이 촬영된다고 하고, 스케줄이 일주일동안 진행 되는 이야기가
수요일 밤에 1시간에 걸쳐 보여지는 것이라, 내용들이 굉장히 많이 축약됩니다.
저희는 그냥 작가와 PD가 그 찍힌 테이프들을 가지고, 그 안에서도 주인공 조연 나눠서 일종의 중심 스토리를 이끌어내구요.
우리는 그 장면을 보기 때문에 확실하게 그 남자가 그 여자의 어떤면에 끌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점심 같이 먹을 사람 선택하는 이벤트 촬영하는데만 거의 다섯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하네요.
저녁에 가까워져서 점심을 먹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첫날부터 끝날까지 스트레이트로 보여지는 것 같지만, 5일째가 먼저 나왔다가 다시 첫날 나왔다가 그런 개편집도 있다고
짝에 출연하신 분들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무튼 이제 시작해 볼까요?
남자 1호님(Lg전자 사원)과 여자 5호님(북한에서 귀순한 새터민)이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 하는 중입니다.
여기 이장면에서 눈여겨 보실 점은,
여자 5호님의 호감의 신호가 보여지는 장면입니다.
둘이 가만히 말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가운데, 그 적적한 적막을 깨고자 여자 5호님이 먼저 질문을 하는 거죠.
대화에 적극성을 가져가고, 얼굴의 표정까지 읽으시면 이게 호감의 신호인지 아닌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여자 5호님은 남자 1호님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남자 1호님은 여자 5호님을 밀어 냅니다.
같은 환경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자 5호님은 북한에서 혼자 내려왔고 가족들이 없다는 것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는 이건 정말 편협한 생각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결혼할 입장의 나이가 된 저는 수긍이 갑니다.
여러분들에게 말하지 못한 가슴 아픈 이야기로는,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상견례까지 진행 되었으나 파토났죠.
지금에서에서야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때 또 많은 것을 배웠고, 결혼은 혼자 할 수 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느꼈습니다. 평온하려면요.
암튼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시구요.
이 장면 보시면 남자 5호님이 여자 5호님에게 "내가 그렇게 못났나?" 라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입니다.
남자 5호님은 도시락 선택 때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 혼자 먹게 됐었거든요.
자신을 의심하는 말들을 여자 5호님에게 하는 장면인데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말을 여자 앞에서 하는 것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아무일 없었던 듯,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계속해서 내 매력을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먹어야지
여자 앞에서 내가 그렇게 못났다는 둥, 그런 이야기는 우리 인간적으로 하지 맙시다.ㅎ
이 거는 두분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 바디랭귀지를 보세요.
어떤 느낌이신가요.
여자 5호님 몸이 좀 더 뒤로 제껴졌죠?
남자 6호님은 몸을 바르게 세운 반면에, 여자 5호님은 거리감을 두기 위해 몸이 뒤로 조금 기울었습니다.
부담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남자 4호님의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입니다.
저건 달이 아니라 커튼이 구멍난 곳으로 빛이 들어 오는 것 같다. 그 밖에는 다 저 색으로 되어 있을 거 같다는 상상.
아.. 저도 그거 상상하다가 보니 괜찮더라구요. 느낌이 되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남자 4호님은 작곡가여서 그런가 표현력이 되게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남자 4호님은 멋졌지만, 갈수록 너무 여자 1호님한테 올인하다 보니...
여자 1호님은 더 많은 남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하는 것이죠.
그런데 남자 4호님은 이틀 됐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여자 1호님과 커플이 거의 됐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모든 걸 여자 1호님에게 맞춥니다.
계속해서 여자에게 올인하다 보니, 남자의 간절함이 느껴지고 그게 너무 익숙해져버려 와닿지 않게 되버립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셜이 공식 커플로 인정해 버림으로써, 여자 1호님은 더 많은 남자들을 알아볼수 없다는 것에 힘들어 하죠.
이렇게 소셜은 그들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 비슷한 느낌을 나눠 갖게 되죠.
남자 1호님 빼고만.
남자 6호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는 장면입니다. 밤에 술먹고 개판된 야외 테이블을 혼자 묵묵하게 치우시더라구요.
아 이거는 그냥 내용에 상관없이 꼭 저를 보는 거 같아서 ㅋㅋㅋ 저 절대성실하고 근면 풉.
남자 6호님이 여자 5호님한테 키노루틴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저는 여기서 남자 6호님의 저돌성을 칭찬해드리고 싶은데,
여자 5호님의 바디랭귀지는 크게 동요치 않는 분위기 입니다.
노래를 같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시선은 남자 6호님을 보고 있지 않으며,
턱을 괴고 있지요..표정 역시도 그리 즐거운 편은 아닙니다.
웃는 장면만 캡쳐 되어 있지만, 이 역시도 어이없는 남자 6호의 노래 때문에 웃는 것입니다.
하지 마시지 그러셨어요. ㅠ
손한번 펴보라는 이야기에 혹시 손금 볼줄 아냐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 보니
예전에 어떤 남자가 손금을 봐주겠다면 개수작을 부린 것이 아닐까 하는 ㅋㅋ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이게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게 초반에 남자 6호님이 호감이 있다고 빠르게 고백한 이유도 이유도 있구요.
좀 부담스럽게 빨리 진행하려는 남자의 모습에 여성의 가치가 올라가있는 모습입니다.
부담된다고 이야기 하죠? ㅎㅎ
여자 1호님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남자 4호님은 아까 밤에 달 이야기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여자 1호님은 남자 4호님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분위기가 좋았었는데도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상대가 호감이 느껴지더라도, 밀어내는 순간은 있어야 합니다.
"어. 이사람도 나한테 관심있네. 나도 내 호감 보여주고 둘이 커플하면 되겠네."
라는 생각으로 올인하기 시작했다면, 여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남자의 가치에 대해서 의심하게 됩니다.
너무 반복적으로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당연하다고 느껴버리고, 새로운 자극이 계속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자극을 줄이려면, 밀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 여자에게 관심이 있는 모습을 보여 주더라도 그 다음 날이 되면 다른 여자들과도 이야기 하면서 크게 호감을
보여 주지 않는 것으로 충분히 밀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오해를 사고 안좋은 소문이 퍼지더라도, 시간을 내서
그러한 이유에 대한 명분을 제시하면 다시 호감을 되살릴 수도 있죠.
애정촌이라는 공간이 일주일동안 짝이 되기위한 목적으로만 생활하기 때문에 항상 같이 지냅니다.
우리야 일상생활에서 떨어져 지내고 본래의 일이나 학업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시간동안 상대에게 상상할 시간을 주어 밀어낼 수 있지요.
하지만 애정촌은 계속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그걸 조절하는데 좀 힘듭니다.
그리고 문제는 도시락 선택으로 강제로 호감을 표시하게 하는 것도 있죠.
남자 1호님이 여자 1호님을 구원해주는가 싶더니..
서로 이야기 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했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 도시락 선택에서
남자 1호님은 여자 5호님을 선택합니다.
여자 1호님은 남자 1호님이 여기 저기 찔러 봤다고 생각이 들었구요. ㅎㅎ
남자 1호님은 인터뷰로 이런 변을 하네요.
그냥 의미 없는 식사일 뿐이고, 5호님과 하면 즐거울 것 같았다라고.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죠~!! 그런데 이 생각을 1호님께 제대로 명분 제시 해주었다면 아마도
여자 1호님은 계속 남자 1호님에게 호감을 보여주었을지 모릅니다. 아.. 다음편 아직 안나왔죠. 다음편에 그게 나올수도 있을듯.
남자 5호님이 도시락 선택하기 전에 인터뷰 하는 내용인데요.
여성의 노력을 되게 눈썰미 있게 파악 하더라구요. 보시면 여자 5호님은 편하게 운동복 입고 나온 반면에
제일 오른쪽 끝에 있는 여자 1호님의 꾸미고 나온 모습을 가치있게 본 겁니다.
그래서 여자 1호님과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잘 보일려고 하고 꾸미고 하는 정성있는 모습에 더 매력을 느끼죠.
아 외모적으로 제일 가치가 높았던 여자 4호님은 또 선택을 받지 못하는군요..
근데 개인적으로 여자 4호님이 예전 여친과 많이 비슷해서.. 아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지만
통쾌 하다고.. 풉.. 아 근데 이러면 안되겠죠. 여자 4호님을 남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외모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결혼할 상대로는 보지 않았다라는 것이 더 잘 어울리겠네요.
이쁜여자는 좋아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겠다라고 느낀 남자들도 있을 것이구요.
남자 6호님의 무리수..
천둥 번개 치는데.. 무리해서 불꽃놀이를 하려고 하네요.
결국에는 너무 춥다고 혼자 들어 가버립니다.
호감이 있다면 같이 들어가자고 하자던가, 꿋꿋히 버텼을 거 같지 않나요.
마지막 컷으로 데이트권을 쟁취하기 위한 남자들의 힘대결 장면입니다.
"짝"이라는 프로는 인간이 가진 본래의 매력이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장치들을 넣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유니폼을 입게 하여서 외모적인 가치를 감춘다라는 것이죠. 크게 외모적인 가치로 끌리지 않게 하고 있으며,
두번째로, 애정촌이라는 곳에 모이게 하여, 또 다른 가치도 생각하지 못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차나 직업적인 모습들요.
물론 자기소개할 때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 하지만, 계속해서 노출되지는 않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적게 준다는 것이죠.
세번째로, 데이트권 쟁탈을 통한 힘대결이나 체력대결 같은 경우도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남자의 가치를 (s r value)
검증한다는 의미고 그 가치가 본초적인 것입니다.
네번째로, 되게 재밌는 것인데, 하나의 부족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그 부족에서는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리더도 나오고,
여성을 쟁취하기 위한 남자의(수컷의) 노력들이 보여지게 됩니다.
다섯번째로, 애정촌의 룰이 있는데, 그 중에서 여성은 남성의 가치를 시험할 수 있는 시험기회를 그냥 줍니다.
예전에 아침마다 청소하라고 하고, 아는 지인들을 불러오게도 하고 ㅋㅋ 뭐 그랬었죠.
여성들은 그 남자를 검증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잖아요? 그걸 대놓고 할 수 있게 기회를 줍니다.
마지막으로 저 데이트 쟁탈권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저걸 따야지만, 내가 원하는 여성에게 어트랙션을 느끼게 함으로써 남에게 내짝을 빼앗기지 않겠죠.
그리고 호감을 느낀 사람이 서로 있다면, 나와 데이트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합니다.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 들려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고양이 노끈?'의 중요성을 알겠네요^^
이 프로그램을 이렇게 분석하면서 보니 재미있습니다.~
이제 이거 보며 저도 분석하고, 엘리뇨님과 맞는지 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