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기를 원했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이 글은 예전부터 GLC 커뮤니티에 게재했던 글이며,
여기 말고도 다른 픽업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내가 썼던 게시물 중에서 추천과 댓글이 제일 많았던 글이며,
아직 못 읽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게재하기로 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생각이 들면 한번씩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이 편지는 완벽하기를 원했었던 답답했던 25살의 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다.
T0. 나에게.
29살 때까지 너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넌 그저 그런 인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지.
의욕도 없고, 생각도 없이 공상들로만 하루를 채워 나가게 돼.
직장에 가서는 매일 시간만 때우다가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들과
이건 진짜 내 일이 아니니까 열심히 할 필요 없다는 생각들 때문에
직장의 사람들에게는 그저그런 일할 의욕도 없는 그런 아이로 찍히게 돼.
니가 제일 궁금한게 이것 이겠지.
여자친구?
없을 거야.
니가 했던 언젠가는 나한테 맞는 여자가 있겠지라는 생각.
없어. 완전히 없어.
넌 크리스마스 때 게임방에 가게 되고,
말로도 못하고, 그저 게임 안의 채팅으로만
메리 크리스마스~! 를 외치게 되지.
니가 했었던 대로 먼저 니가 물러서기를 반복하게 돼.
돈이 없어서 안되고, 차가 없어서 안되고, 못 생겼다고 안된다고
그저 그렇게 생긴 여자들한테만 대쉬 하지만
그런 여자들한테도 까임을 당하게 돼.
웃기지?
그리고 소극적인 대인관계 때문에
니 전화번호부에는 한명 한명씩 목록이 사라져 가게 돼.
나중엔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선배들까지 너한테 등을 돌리게 되지.
니가 외롭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전화를 꺼내서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전화할 사람이 없어.. 씁쓸함을 감추고, 넌 혼자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더 연구하게 돼.
왜? 아닐 것 같아.? 난 너의 미래야.
그 과정을 겪은 내가 너에게 말해 주는 거야.
믿기 싫겠지만 사실이야.
정신 차려라. 너.
넌 니가 만든 감옥 안에 갇혀 있어.
그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열쇠는 멀리 던져 버린 후지.
그 감옥엔 빛도 들어 오지 않고, 누군가가 접근 하는 것도 금지 되어 있어.
넌 죽도록 외로워 하지만 도와줄 사람은 없어.
하지만 잘 들어봐.
감옥을 깨부수고 나올 방법은 있어.
내 얘기를 들어보길 바래.
너의 가치는 니가 정하는 거야.
지금 니가 정한 가치는 100으로 가정 했을 때 거의 0에 가까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거지.
토가 나올 정도로 완벽하기를 원해.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럴듯한 직장이 있어야 하고, 차가 있어야 하고,
외모가 받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 것들을 다 갖추게 되면 너의 가치는 100이 될까?
그래도 100에 이르지는 못할거야.
넌 미친 완벽주의자 새끼니까.
그 것들을 다 갖춘 이후에도 다른 부족한 요소들을 찾아내서 너를 괴롭힐 거야.
그러다 한살 한살 나이만 먹어가는 거지.
아무 것도 변한 것 없이 말이야.
그런 조건들로 너의 가치를 정할 수 없어.
너의 가치는 그런 것들로 결정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생각한 대로 가치가 매겨지거든.
그래.
니가 너의 한계를 일치감치 정해 버린 거야.
난 이만큼까지야. 라고 정해버린 거지.
결과를 먼저 생각해 버린 점이 아마 제일 클거야.
"내가 이 여성을 만족 시킬수 있을까?"
"지금은 분위기가 좋지만, 나중에는 어떡하지?"
"역시 난 안돼. 나에겐 너무 과분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겠지."
그래, 니가 보낸 여자들 너보다 훨씬 좋은 남자들 만났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니 걱정만 해.
결과는 신도 알수 없어. 너무 많은 인간들이 태어나서
다 지켜보기도 힘이 들거든.
그 알 수 없는 결과들을 넌 부정적인 단 한가지 사실로만 예측한다는 거지.
사실 나비효과처럼 미세한 옷깃 하나 스치는 것 만으로도
수백에서 수천가지 결과가 나오는데 말이지.
야.
니가 정한 한계선을 조금만 올려 보면 어떨까?
지금의 한계선이 0 이었다면
넌 올라갈 일만 남은 거잖아.
내려갈 때도 없으니까.
아..
사람들은 원래 내 모습을 기억한다고?
아 그래. 그 이야기 하고 싶었어.
너 지금 니 모습이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해?
너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
넌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네 모습을 단 한가지 모습으로 규정지을 수가 있을까?
들어봐.
원래라는 건 이 세상에 없어.
그게 원래 니 모습이면 넌 평생 그렇게 살아야 되겠네?
그렇게 평생 살고 싶어?
아니잖아. 그래.
누군가가 너의 모습을 규정 지을수 없고,
니 자신 또한 너를 한가지 모습으로 규정 지을 수 없어.
영화 좋아하잖아.
영화를 보면 주인공 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무림의 고수였다가도
다른 영화에서는 로맨스 영화의 멋진 남자가 되었다가도
또 어떤 영화에서는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되기도 해.
세상의 중심은 누구지?
그래.
너야.
니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지.
넌 이 세상의 주연이야.
주인공은 매번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지.
넌 조연이 아니야. 이 세상의 주인공이지.
그래서
이 세상 이라는 스크린 안에서 넌 수많은 모습들로 변화할 수 있는거야.
그러니까 너의 모습을 단정짓지 말았으면 해.
그리고 니가 할수 있는 한계도
니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데도
너무 작게 잡기 때문에
그 것만큼만 할 수 있는 거야.
니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고 해낼 수 있는 것은
정말 수천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은데,
넌 어제라는 과거에 얽매여 어제도 못했기 때문에
오늘도 못할 거라고 단정짓고 있어.
야. 오늘 해내면 내일도 해낼수 있겠네? 그럼.
일단 해봐. 뭐든지.
그게 여성을 유혹하는 것이던지,
일이던지,
뭐든지 말야.
과거에 얽매이지마.
현재에만 충실해.
내일도 생각할 필요 없어.
그 시간이 되면 현재가 될테니까.
현재에 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미친 듯 최고로 살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야.
누군가가 미치도록 고대했다던 오늘이라잖아.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잖아.
생각만 하지 말고 한번 움직여봐.
니가 그 방안에서 세상과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생각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걸 실천에 옮기면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나.
야.
넌 정말 매력적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고 있어.
여성들은 니 매력을 알아 보았는데도 니가 먼저 손을 놓았지.
전 세계인들은 각자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태어났어.
넌 아직 그 매력을 발견해내지 못한 것이지 없는 게 아니야.
이제 넌 그 매력들을 발견하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해.
야.
이 새끼 답답하네. 진짜.
넌 연애 경험이 있잖아. 너를 좋아했었던 여자들이 있었어.
말을 맞게 할려면,
그런 경험들이 없어야 하거든.
니가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이 벌어진 것이지.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잖아?
운이었다고?
여성의 마음을 얻는데 운 따위가 몇퍼센트를 차지 할 것 같니?
여성이 그럼
"쟤는 운이 좋았어요. 그래서 좋아했죠."
이렇게 대답해야 돼.
웃기지?
넌 매력이 있어.
그걸 꽁꽁 묻어 놔서,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야.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넌 잠깐 머물러 있을 뿐, 다시 흐를 준비를 하는 거야.
어딘가 잠시 막혀 있어서, 머물러 있었지만
다시 흐르고 흘러서 바다로 나가게 돼.
그 바다에서 넌 훨씬 자유로워 질테니까
걱정하지 마.
너를 사랑하고 너를 더 믿기 바란다.
넌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