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영화 하나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목은 "바닐라 스카이"입니다.
톰 크루즈와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입니다.
이 영화의 영향 덕분인지 얼마 전에는 페넬로페 크루즈를 닮은 HB와 잠깐 만났었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과연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매스컴과 획일적인 교육의 영향에 의해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회라는 틀 안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잃어버린다면 그만한 불행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
여러분 자신만의 인생,
진짜 인생(Real Life)을 살고 있습니까?
자신의 자유의지가 충만하게 반영된,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해나가고 있는지 냉철하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이든,
일이든,
그 어떤 것이든..
매순간 갖게 되는 그 마음가짐과 태도에,
"진정성(Authenticity)"이 담겨 있는가를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실력을 키운다는 핑계로,
진정성이 결여된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러한 인생을 살 때,
가장 큰 피해자는 상대방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닐라 스카이 中 최고의 명장면..
"나는 얼었고, 너는 죽었어. 그리고 사랑해.."
라는 말에, 여자는 웃으며 역설적인 대답을 합니다.
"그게 문제네.."
매우 슬픈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이게도 여자는 시종일관 웃음을 짓고 있죠.
대사의 이면에 담겨진 subtext에서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진리를 몇가지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랑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면,
삶이냐 죽음이냐, 혹은 냉동인간의 삶이냐와 같은 형식은 더이상 문제(problem)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나옵니다.
"Every passing minute is another chance to turn it all around."
"무심코 지나치는 모든 순간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을 의미한다."
"너를 다시 찾을거야.."
여러분이 진정성을 가질 때,
진정으로 원하는 이상형을 마음 속으로 그릴 때,
지금의 삶이 어떠한 형식으로 발현되고 있든,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남이 만들어놓은 "HB"가 아닌,
여러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진정한 이상형을 찾게 될 것입니다.
고양이가 되어서라도..^^
아래는 제가 스무살 때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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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내가 보는 이 영화는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이 스스로 이루었을 때 의미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즉,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주체성과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주인공 데이빗(톰 크루즈 역)은 완벽한 삶을 누리다가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자신의 조각같은 외모가 망가지게 되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이 떠나가게 되자 절망의 도피처로 Life Extension(삶의 확장)이란 회사의 도움을 받아 냉동인간이 된다.
냉동인간이 된 상태에서는 자신의 상상 안에서 자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몇백년 후 문명이 엄청나게 발달되었을 때 쯤에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이 상태에서는 하늘마저도 슬프도록 아름다운 바닐라 색으로 펼쳐져 있으며 마음먹은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누구나 바랄법한 완벽한 삶이다.
하지만 영화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이러한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데이빗은 이런 완벽한 삶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면적 고통에 시달린다.
이 고통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삶에 대한 주체적 의지와의 충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댓가 없는 행복이나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 이룬 행복이 아닌 남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행복이 아닌 그저 고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데이빗은 고통에 못이겨 냉동인간으로서의 삶을 종결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가장 감명깊었던 옥상 씬...
초연한 마음으로 웃으며 연인과의 '진정한' 이별을 하게 되고 두려움과 불안에 맞선채 옥상에서 뛰어내리게 된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자체가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는 것 과정 자체가 우리 인생을 더 진짜 인생답게 만들어주는 요소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데이빗은 'Open your eyes' 라는 나직한 목소리에 눈을 뜨게 된다. 외면의 눈이 아니 내면의 눈을.. 삶에 대한 진정한 자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데이빗에게 앞으로 펼쳐질 삶은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가치있는 삶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실존주의적 측면에서 우리는 던져진 현존재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던지는 현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