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글"

by 클라우제비츠 posted Apr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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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아티스트에 관한 기사를 저 또한 접했습니다.

 

저는 그 기사보다도..

그 기사에 달린 덧글들이 더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PUA의 道를 걸어온 사람으로서,

차마 지면에 밝히기 부끄러울 만큼,

온갖 험한 꼴,

추한 꼴,

더러운 꼴,

등..


다 겪어보았습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안 걸려서 그렇지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그 기사에 나온 사람보다 더한 행동도 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저에 대해 혹시라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시다면,

그것은 오해라고까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선이 있으면,

(저에겐 그 선이 대다수의 사람들보단 다소 타이트하긴 했지만..)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했고,

털어도 먼지 안나기 위해 미리 대비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위법을 했다거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에 겉으로 별 탈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특별히 다른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격식을 잊어버린채로 벌거벗고 돌아다닌다면 추해보일 것입니다.

 

논외의 이야기처럼 들리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얼마전에 친구와 우리 나라 역사 중의 하나인 "낙화암"에 대한 농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서기 660년(백제 의자왕 20) 백제가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침공으로 함락되자 궁녀 3,000여 명이 백마강(白馬江) 바위 위에서 투신하여 죽었다고 한다. 그 바위를 사람들이 낙화암이라고 불렀는데, 이 암석 위에 1929년 다시 그곳 군수 홍한표(洪漢杓)가 백화정(百花亭)을 지었고, 절벽 아래에는 ‘낙화암(落花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로까지 정한 낙화암에서 죽은 궁녀 3,000명이 과연..

본인들이 원해서 죽음을 택한 걸까요?

 

감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추측합니다.

 

"니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로 말씀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당신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당신과 내가 한 방향을 추구한다고 본다."

 

왜 우리는 우리의 추한 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걸까요?

심지어 사람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함부로 여기면서까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야만 하는 걸까요?

아닌 걸 아니다 라고 말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옳은 처사가 아닐까요?

 

물론 위의 사례에서 "정절"이라는 가치에 대해 모르거나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보편의 생명이라는 가치가 명예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그보다 덜 중요한 가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개선해나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보다 중요한 점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특정 분야나 사람에 대한 비판, 또는 나는 아니다 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스스로를 먼저 점검해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선과 악은 말 그대로 기준일 뿐,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것은 오로지 자연이 정하는 것입니다.

 

기사에 나온 사람도 그러하고,

자신은 그렇지 않은 양 그 기사에 나온 사람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기만 하는" 사람도 그러할 것이며,

아무런 생각 없이 기사에 덧글을 단 일부 사람들도 그러하고,

부족한 저를 비롯한 모두가 그러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숨어 있고,

무심코 지나치는 그 행위 자체가 가장 무서운 것이며,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나중에 큰 파장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항상 좋은 일만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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