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아티스트..이젠 포기하렵니다.

by 회복불능 posted Jan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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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두번의 연예와 세번의 사랑을 했습니다.

 

두번째 사귀었던 여자친구..밝고 화끈하고 애교도 많아 주변에 남자친구나 아는 오빠가 많았던 그녀는..

 

어느순간 나를 대하는 게 차갑다 싶더니, 어느날 내가 잘 아는 형이랑 사귀기로 했다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해왔습니다.

정말 좋아했었던 만큼이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었기에 두번다신 사랑같은 것 하지 못 할 줄 알았습니다.

싫어하는 영화는 멜로.. 싫어하는 음악은 사랑노래..

 

그렇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고 있던

찌질하게 온라인게임이나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어

철저히 타인과의 벽을 쌓아온 저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세번째 사랑은..

내 마음 속에 다시 사랑이란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그 여자에게 살아오면서 가장 큰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고, 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앨 잊지 못하고 있기를 거의 2년...

 

그 사이에 몇 명의 여자분으로 부터,

정말 감사하게도 좋아한다는 고백도, 크리티컬 ioi도 받았었으나.

미안하다고 따로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거절하거나 모른척 했습니다.

 

그런데 짝사랑이 2년이 되니 발전 없는 관계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그 때..

 

작년 여름 Ace Lounge를 알게되었고 곧 IMF를 알게되어 활동을 시작 하게 되면서..그렇게 그녀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올해 봄 그녀에게서 오랜만에 먼저 연락이 왔을 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야 이 지긋지긋한 사랑이 떠났구나,

 

이젠 그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더 이상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픽업을 배운지 일년이 조금 지난 지금,

 

온라인게임도  삼류소설들도 끓었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무서웠기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기에

그냥 피곤한 티를 내거나 안 좋은 일이 있는 척 더이상 '연기'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든지, 둘이서만 있다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지루하지 않게

그 사람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에 남자친구 몇명 밖에 없던 제가, 

언제든지 연락해서 편하게 만나서 놀 수 있는 여자 친구, 동생, 누나들이 하나 둘 씩 늘었습니다.

 

단지 약간의 미소와 조금의 자기최면과 이너게임 그리고 바뒤랭귀지에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넌 이유없이 여유있어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나 찌질하고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생각과는 반대로 입을 놀리던 제가 이렇게나 봐뀌었습니다.

 

그런데...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마음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제가.

'이 관계에 대하여 난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라고 수십번 수백번 되뇌어 보았지만.

 

어느 순간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호감이나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사랑입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되지? 라고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배워왔던..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잘못된 게임진행으로 프렌드쉽 존에 빠져버리고,

그럼에도, 난 이 관계에 아무런 아쉬움이 없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서,

지금은 그냥 좋은 오빠동생으로도 약간 서먹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내가 정말로 그애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그 여자가 내게 호감을 보일때 다른 여자를 만난 건지..

왜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 한건지..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룹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간, 그 사람이 멀어진다는 걸.

그래서 그 사람이 멀어지고 있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쿨하게 그녀를 대 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는데 그걸 멈출 수가 있을까요.

 

어쩌면,

 

전..제 유전자는 애초부터 PUA가 될 수 없게 시스템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인정하렵니다. 

 

전 이단헌트님이나 다른 스텝분들이나 한창 픽업 공부에 열중이신 여러분들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이 하난데 어떻게 사랑이 여러개 일 수 가 있겠습니다.

 

이 여자를 이렇게나 사랑하는 데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냥 깨끗히 인정하고 포기하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일년 전의 근본부터 찌질한 저와

지금의 매력있는 저, 그 차이를 만들어준 것은 분명히

 

PUA를 꿈꾸시는 여러분들의 덕분이었습니다.

 

전..

 

Pick Up Artist 가 되지 못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부르는 '네츄럴'이 될 것 입니다.

 

그 어떤 장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되며,

그 어떤 장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말 내가 하고 싶은 행동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것이며,

그 어떤 장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지킬것은 지키며, 많은 여자들을 만날 것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건승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