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에 대한 상념

by 페페즈 posted Aug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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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서 없는 생각들을 좀 얘기해 보려 합니다

제 글은 항상 바인드가 심하니 참고 바랍니다 ㅎㅎ

 

 

픽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먼저번 글에서도 개똥철학 운운하며 있는척 글을 쓰긴 했지만

역시 저 개인적인 가치관에 한해서 픽업은 좀 지양하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 이유를 써보자면

 

픽업서들에서 기술 되었듯이 남자가 픽업을 배우는 것은 여자들이 자신을 치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서로 상호간의 감정의 교류와 그로 인해 하룻밤을 지내는것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 전제된 나 자신이 여자를 과연 도구로서 생각하지 않고 존중하며 임했나 라는 생각에 매번 결론을 내지 못하곤 합니다.

 

남자의 프로세스는 자연스레 사냥본능으로 이어지지만 그 사냥본능에 대해 모랄헤저드를 느끼는건 저 뿐일까요?

어떤 분이 쓰셨더군요 많은 여자를 만나기에는 픽업만큼 좋은게 없지만 사랑을 하기에는 그다지 추천하긴 그렇다고

 

애초에 needy한 삶과 자신감없는 히키코모리 삶을 동시에 짊어진 저로서는

픽업을 배우며 진보된 바디렝귀지와 이너게임 프레임게임을 배움으로서 한층 삶에 대한 자세와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트라우마를 끄집어내 해소하지 않는 한 컴플렉스와의 싸움이 계속 되는것 같습니다

 

외동아들로 자라 학교에서 남을 배려하지 못한채 또라이 소리만 들으며 남녀 구분없이 모두들 저를 매도했던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일종에 동경심으로 소위 잘나간다는 아이들을 보고 있을때면 부러움에 가득차

그들이 될수없는 제자신을 발견하고 점점 더 소심해졌던 그때가 무려 초등학교 때부터 중3까지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때쯤 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해 동경해 마지 않았던 잘나가는 애들의 문화를

좀더 선도해서 접하게 되고 현재는 국내 몇명 없는 희귀한 직업까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이성재가 그랬죠

 

나를 매도하였던 (혹은 내가 매도하게끔 만들었던) 그들의 입장에 섰다는 얘기는 일종의 복수심일수도 있습니다

'나도 니네처럼 잘 나간다'

'니네 따위의 일개미들 보다 난 더욱 화려하고 인생을 즐기며 산다'

 

어이없는 생각이죠

직업에 귀천이 어디있으며 화려함이 무슨 소용이고 그들에게 무슨 복수 따위를 하겠습니까

 

잘못된 트라우마의 발산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지요

 

여자에 대한 제 가치관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저도 여자에 대한 컴플렉스가 매우 심하였고

그리하여 보란듯이 직업적으로도 꽤나 화려한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여자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를 거치지 않은채

이너게임이니 프레임컨트롤이니 바디렝귀지니

이런걸 읊고 있을 뿐인겁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픽업에 대한 생각이 바뀐이유는

내 자신을 아직도 100% 이해하지 못했고 용서하지 못했고 위로하지 못하였습니다

즉 이단님이 말하는 코어벨류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제 자신을 청산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얘기죠

 

적지 않은 20대후반의 나이에 지금이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을 대화로 많은 분들과 나눠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