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다섯 번째 이야기.

by 엘니뇨 posted Oct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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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니뇨 입니다.

 

 

참 지겨운데도 다섯번 째 이야기 까지 읽어주시는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글을 참 길게 쓰는 재주를 가져서 ㅎ

 

읽는다고 고생 하십니다.

 

 

 

 

오늘은 좀 강하게 갈게요.

 

어린 친구들한테 화딱지가 나서.

 

누구한테 딱 지칭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공중에다 말하는 거라고 생각 하세요.

 

그래도 혹시 기분 나쁘신 분이 계시다면 쪽지 주세요.

 

 

 

1. 뭘 하고 싶냐 도대체가.

 

 

야. 진짜 형이 맨날 이야기 하잖아.

 

해보지도 않고 자꾸 쓸데 없는 핑계댈래?

 

아무 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들이

 

가리는 것도 많아,, 하기 싫은 것도 많아..

 

잘하는 것도 없어.. 딱 정시만 일했으면 좋겠고..

 

근데 돈은 많이 줬으면 좋겠고.

 

 

뭘 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하고 싶냐고?

 

하고 싶은게 뭔데?

 

니가 좋아하는게 뭔데?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잘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근데 안정된 직장 하나만큼은 바라고.

 

 

 

돈주는 사람은 생각안하고,

 

지 생각만 한다니까.

 

 

가게에 알바 공고 내면

 

면접 보러 오는 애들 보면 다 안다 그냥.

 

문자로 알바 구하냐고 물어 보는 인간은

 

바로 커트다. 어디가서 이러지 마라.

 

진짜 그건 예의가 아니야.

 

전화와도 밤 11시나 12시에 전화하는 인간들도

 

전화는 받지만 바로 커트다.

 

바로 구했어요~ 하고 끊는다.

 

그것도 예의가 아니다.

 

전화 해서는 바로 거기는 시급이 얼마냐고 묻는 애들

 

얘들도 면접은 봐도 뽑지는 않는다.

 

면접 보러 온 애들,

 

그냥 딱 보면 다 티가 난다.

 

얘가 하루 이틀하고 그만둘지, 한달하고 그만둘지.

 

분명히 일해서 돈벌어 가려고 온 곳인데,

 

놀려고 온다. 놀려고.

 

pc방 알바 선택하는 이유도

 

아 편하겠지, 게임 좀 하면서 일도 하고, 돈도 받고.

 

개뿔.

 

 

그냥 너희 생각하기에는 잠시 거쳐가는 곳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내 진짜 일이 아니니까. 이 일은 대충 하면 되겠지.

 

거의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한다.

 

난 나중에 내 일이 있으니까,

 

진짜 내 일이 아니니까.

 

웃기지 마라.

 

이거 대충하면 나중에 니가 할려고 하는 일도 안봐도 뻔하다. 진짜.

 

 

왜 이렇게 나약한 생각만 하고 사냐?

 

뭐든 해보겠다고 부딪힐 생각은 안하고.

 

생각만 하냐.

 

생각만 계속 하면 답이 나와?

 

어프로치 할때 생각만 하면 답이 나오더냐고?

 

 

생각 속에서 또 계속 결과를 그리겠지.

 

부정적인 생각 저 밑바닥부터, 최악의 상황 끝까지.

 

온갖 부정적으로 쌓여서,

 

결국에는 부모 탓도 한번 하고, 내 환경을 탓하고

 

처해 있는 상황을 탓하고..

 

남탓만 하고.

 

 

이 일이 나한테 맞을지, 아니면 이 일이 나한테 맞을지.

 

해보면 된다. 해보고 아닌 것 같으면 때려치고.

 

또 다른 일 해보면 되지.

 

시간 낭비 아니냐고?

 

20대에만 일할 사람처럼 묻더라.

 

그렇게 라도 해서 찾으면 시간 엄청 줄이는 거야.

 

40대 넘어서 자기 적성 맞춰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달정도 해보고, 안되면 때려쳐라.

 

말 못해서 6개월 일하고 아닌 것 같다 생각하면서 때려 치지 말고.

 

그게 시간이 아까운 거니까.

 

 

 

안정된 직장 구하고 싶다는 심리 자체가

 

"난 그냥 아무 생각안하고 속 편하게 살고 싶다."

 

직장생활 좀 해본 사람들이 그 소리 하면 이해라도 되는데

 

첫발도 내딛지 않은 어린 새끼들이 그 소리 하니까 형이 열받는 거다.

 

18  사회가 그렇게 니 생각처럼 되는 만만한 곳인 줄 아나?

 

웃기지 마라. 진짜.

 

뭣도 모르면서 안정된 직장, 안정된 직장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고.

 

 

 

난 이거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이거 하지 말래요.

 

어이쿠 그래쪙?

 

나중에도 꼭 부모님 시키는대로 살아라 제발.

 

결혼 할때도 부모님이 골라주는 신붓감이랑 부모님이 정한 날자에 결혼하고.

 

그렇게 안하면 죽는다 진짜.

 

부모님이 낳아주셔서 감사한 건 사실이지만,

 

네가 시작한 인생 부모님께서 대신 살아주시지 않는다.

 

 

 

2. 자괴감과 자신감.

 

 

자괴감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느낌을 말합니다.

 

한 없이 자신을 낮춰보고, 내세울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내세울게 없이 난 안돼라고만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잘하는 것도 없고, 하는 것마다 어설프고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진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없이 자괴감에 빠지는 이유는

 

혼자서 생각만 많을 때 입니다.

 

뭐든 해보지는 않고 결과를 먼저 예상해버리거나

 

제일 최악의 상황을 그려넣는다던가.

 

적당한 답을 찾고는 싶은데 잘 찾아지진 않습니다.

 

거기다 결단력은 없지, 실행은 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다 보니 그렇습니다.

 

 

혼자 생각하면 답 없습니다.

 

뫼비우스의 띠를 평생동안 도는 거죠.

 

반복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계속 악순환이 되면 자괴감은 깊어집니다.

 

 

AA라는 것을 통해 우리는 경험 했습니다.

 

자기합리화 부터 시작해서,

 

미리 안좋은 결과부터 예상해버려

 

로우 에너지 발산.

 

생각만 많으면 어프로치가 가능하던가요?

 

 

 

누구를 만나던 그 넓은 어깨도 최대한 움츠려들고,

 

말도 하고 싶은데 사람들 눈치만 살피고,

 

여자들 오면 난 도도한 남자다 주문을 외우면서 말도 한마디 못하고.

 

하는 일도 그냥 대충대충 사람들 속에 묻혀 오늘 하루도 살았습니다.

 

 

당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그 생각하는 시간을 우리에게도 좀 나눠 주시고,

 

친구분들에게도 좀 나눠 주시고,

 

길에서 만난 모르는 여자분들에게도 좀 나눠 주세요.

 

 

내 자신이 바뀌고 싶은데,

 

변하고 싶은데,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의 똑같은 자기비하의 길을 걷는 분들.

 

 

이제부터 당신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어울려야 하며,

 

일이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세요.

 

최대한 집에는 늦게 들어가시고,

 

몸을 피곤하게 움직이세요.

 

 

그리고 자신의 일은 충실히 잘하시는 건 물론이고,

 

일을 더 만드세요.

 

아침에 출근해서 조회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난다면

 

청소라도 하시고, 주변에 쓰레기라도 좀 줍던가 하시구요.

 

정리가 안되는 것들이 있다면 먼저 가셔서 정리 하시구요.

 

이렇게 하시다보면,

 

분명히 누군가의 칭찬을 들을 것입니다.

 

누구의 칭찬을 받을려고 이 것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칭찬을 듣게 되면 일하는 보람은 더 커집니다.

 

본래의 목표는 나태한 당신을 부지런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능동적인 사람이 되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청소 하나로도 빠른 진급이 가능합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실제로 직장 생활 할 때 제가 했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조선소에서 용접을 할 때, 아침 6시에 기상해서 7시 20분까지 출근, 거의 대부분 8시나 10시에 퇴근.

 

일은 용접을 했습니다. 대조립장이었는데 천장이 없는 작업장이었고, 여름에는 땡볕에, 겨울에는 바닷가 칼바람을

 

받으며 일했죠. 조선소 일하시는 분들은 일의 강도를 압니다.

 

내 밑에 들어온 친구들이 있었기는 했지만, 일 하기 전에 탈의실 쓸고 닦고,

 

사무실 주변 쓰레기 청소를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킨게 아니라 제가 일부러 했습니다.

 

진급할려고, 누구한테 칭찬 받을려고 시작한게 아닙니다.

 

단지 일을 하다보니 자신이 너무 나태해졌더군요.

 

일도 하기 싫어졌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만 계속 했었습니다.

 

그때 생각한게 발상의 전환 이었습니다.

 

더 많은 일을 만들어서 해버리면, 지금의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할 시간도 줄이고, 나름대로 뿌듯함도 있고,

 

운 좋으면 칭찬도 받고, 좋게 보셔서 시급도 오르고.

 

자랑할려고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움직이니까 그런 나태한 생각들이 없어지더란 말입니다.

 

 

자신의 장점은 스스로가 모르고,

 

단점만 크게 생각해 버리니 자괴감은 심해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조선소 다니기 전에, 기술교육원에서 용접을 배웠습니다.

 

저희 담당이었던 선생님께서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저희에게

 

좋은 이야기들과 꿈을 심어 주셨죠.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보고자, 소수의 인원을 뽑아서

 

교육시간 후에 심리그림치료 비슷한 교육과정을 받게 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그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교육 내용이,

 

자양강장제 박스, 과자 박스 같은 걸 주면 거기다 한지를 찢어서 풀을 발라

 

이쁘게 만듭니다. 자신의 상자가 다 만들어 지면

 

쪽지를 여러장 나눠 주고요.

 

거기다 교육생들 한명 한명의 장점을 적게 합니다.

 

그 적은 쪽지들을

 

각자의 상자에 넣게 하죠.

 

분명 내 상자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내 장점들이 들어 있었겠죠.

 

선생님께서 그것들을 하나 하나 읽어 주십니다.

 

"키가 커서 옷빨이 잘 받을 것 같다."

 

"굉장히 책을 많이 읽을 것 같고 이지적이다."

 

"차도 잘 태워준다.ㅋㅋ"

 

"하는 일들을 듬직하게 처리한다."

 

"매사에 굉장히 열심히 한다."

 

 

와..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한테 장점이라뇨..

 

내가 못보던 것들을 그들은 말해주었습니다.

 

난 내 단점만 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내 장점을 말해주었습니다.

 

놀랄 수 밖에 없었죠.

 

내가 장점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서

 

교육시간 끝날 때까지, 입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더군요.

 

그 교육이 시작 될때와 끝날 때,

 

똑같은 그림을 그립니다.

 

처음 그렸을 때와의 그림과, 교육과정이 끝나고 나서의 그림은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더군요.ㅋ

 

교육생들 중에서 제일 많이 변화한 사람이 저라고 말씀 하시며,

 

그 때 장점에 대한 교육을 할 때 네 표정 좋아졌던게 많이 생각난다고 하셨습니다.

 

 

전 저 혼자 제 장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은 체 단점만 생각하며 그 것들만 조심하고 있었는데,

 

제 못보던 장점들을 그 들이 깨우치게 했습니다.

 

분명히 당신의 장점은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혼자서 생각만 골똘히 하고 있고, 단점만 크게 부각시키니 보일리가 없다는 거죠.

 

거기가 그런 것들을 말해 줄 누군가가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괴감이 깊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을 만나서 자신의 고민도 좀 털어놓고,

 

이 곳 까페에 와서도 친구들을 만드셨으면 좋겠고

 

할 일들을 많이 만드셔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초룰과도 맥락이 같습니다.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3초안에 따라나서는 거.

 

자괴감을 없애는데도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어떤 일이라도 시작해 보는 겁니다.

 

뭐든 하라고 했었죠?

 

 

 

 

마지막으로.

 

"진짜 형이 조선소에서 일할 때, 추위에 밤새면서 칼바람 맞으면서 용접하고

 

  블록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너무 힘든 거라. 힘들어서 몸 축 쳐진채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옆을 보니까 취부 하시는 어르신이 땀 뻘뻘 흘리시면서

 

  쇳덩이랑 씨름하고 계시더라. 아 그거 보니까 내가 얼마나 쪽팔린지.

 

  '저 어르신도 저 나이에 하는데, 젊은 내가 힘들어 하는게 말이 되나?'

 

  이 생각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일하러 갔다.

 

  분명히 내 주변에 나보다 조건이 열악한 사람들이 많거든.

 

  그냥 아프리카에만 가도 그 흔한 물이 없어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애들은 점심에 밥을 못먹어서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기도 한다.

 

  난 삼시세끼 다 챙겨 먹는데도, 불만에 쌓여 있었지.

 

  그냥 내 조건에 맞춰서만 생각하고, 나보다 돈 많은 사람들만 바라본거라.

 

  네가 힘들다고 생각들 때, 너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 한번 이라도

 

  생각해봐라. 그들한테 미안하지 않은지."

 

 

 

(실제로 조선소 협력업체에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거의 50대 후반에 60이 넘으신 어르신들이죠.

 

 저보다 일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쪽팔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