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 Ⅳ -
地上崔强 의 수컷 5
[ 오늘 유서를 썼다. 제목은 금강불괴 上 ]
아나킨과 홍대에 나와 수련을 시작했다. 아나킨은 마이크로 방식으로 가르친다.
접근거리,속도,표정, 린인,린백 등등 장애물이 나왔을때 코너 상황까지 모든 상황에 대한 해법을 알려준다.
이날 25번정도 어프로치 하였는데 # 클로즈는 없었다.
한번은 ioi가 나오고 상황이 좋았지만 과도한 스크리닝을 걸어 실패 하였다.
아나킨이 이것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었다
"형 상대방의 상태를 봐요 그런 스크리닝을 받아들일 타입이 아니잖아요"
맞는 말이다. 좀더 상대를 보고 맞게 대처해야될 필요성을 느꼈다.
이날 좀더 연습할수 있었지만 25 어프로치에서 그치게된 상황이 발생했다.
그상황은 머신이라는 친구 때문이다. 머신이라는 친구는 홍대에 나오기로 약속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약속시간인 1시가 지난지 40분이 됬을때 자고 있었으며 더욱 당황스러운것은
그는 약속시간이 몇시 인지도 몰랐다.
아나킨은 기분이 상했다.
머신의 경우 상황은 간단했다. 머신은 말로는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으며
절박하다 했지만 그것은 말뿐이였다.
그는 매력을 키우는것에 대해 호기심만 느끼는 정도였고 실제 의지에 비해 말만 부풀려서 한것이다.
여태까지 처음 겪는 일이라 나조차 황당하다.
이일은 잘 마무리 되었으나 연습은 중단 되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다음날 어프로치 미션이 있었으나 하지 못했다.
1년에 한번정도 aa가 오는 날이 있긴 했지만 이날은 그런 차원을 넘어서서 힘이 쭉 빠진다.
더이상 무엇을 하고 힘을낼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럴만도 하다. 그동안 많은 사부를 모셨지만 항상 제자리 걸음이였다. 발전 속도는 더뎠고
얼마전에 겨우 afc만 벗어난 상태다.
게다가 시모 사건이 컸다. 번개호크로 만들어준다는 말을 믿고 7개월 동안이나 달리지 않고 그의 방식을 따랐다.
과제는 남들의 두배 이상 해왔고 강력한 믿음으로 7개월간을 수련했다.
그러나 마지막 나이트 실습에서 #클로즈 0의 위업을 달성 하였고 수련전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말수가 적어질 것이나 걱정하지 말고 프레임 컨트롤에 집중하라" 는 것이 미션이 였지만
당일 시모에게 "왜 이렇게 즐겁지가 않느냐는 지적을 들었다."
즐겁기 위해 하이 에너지로 인사하고 악수하며 어떻게 해서든 기분을 끌어 올리려고 했으나
내가 말하는 내용이 스스로 생각해봐도 지루하고 고리타분 하다 업된 기분도 다시 다운 될만하다.
마치 재미있는 토크쇼 보면 다운된 기분도 상승되며 빵빵 터지는데 시사나 다큐보면 업된 기분이
다운되는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결국 번개호크와는 전혀 다른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결과만 놓고보면 후퇴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시모에게는 감사하다. 그에게 프레임 컨트롤을 배울수 있었고 이것 하나만큼은 실전에서
써먹을수 있었다. 시모를 만나기 이전에는 어떠한 기술이든지 전혀 실전에서 쓸수 있다는 감조차 오지 않았었다.
둘째로 숙제를 열심히 하다보니 생활태도가 좋아져서 게으른 습관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따로 있었다 믿음하나로 7개월을 버티며 수련했지만
그 열매가 없다시피 했고 이제 무엇을 할 에너와 기운이 나지 않는것이다.
시간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나 투자를 하였다.
사람이 투자를 했으면 어느정도 결과가 나와야 신바람이 나오는데 그반대의 상황이 오니 힘이 빠질만도 하다.
아나킨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상담을 하였다.
아나킨이 충고를 해줬다
"형. 픽업에도 오버트레이닝이 있는거 알아요? 일단 일주일동안 픽업에 관련된것은 보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요
편하게 노세요"
이런 충고는 예전부터 있었다 마다라도 그렇게 말했고 바키 또한 너는 쉬어야 한다고 여러번에 걸친 충고를 해줬었다.
그때 쉬려고 했지만 계속 머리속에 그런것들이 맴돌아 참지 못하고 달리거나 서적을 보았다.
이제는 아나킨 까지 충고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일주일후 신기한 현상이 벌어졌다. 27년이라는 세월동안 여러가지 생각과 철학을 쌓아오며 생을 이어갔다.
그러한 생각과 철학의 조각들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깨닳음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건은 강력한 천둥,벼락과 같다.
그리고 나는 불쾌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 결국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인간은 죽는다"]
어린시절 나는 무엇이 되고 싶었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강하다는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조각들은 순식간에 맞춰졌고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운명의 길을 보게 되었다.
첫 조각은 어린시절에서 부터 시작 된다.
1998년 스타크레프트 부르드 워 라는 게임이 나왔다.
기존에 스타크레프트가 있었지만 관심을 갖지 않다가 부르드 워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스타크레프트 신드롬
이라고 할정도로 폭발적인 인기 아니 광풍이 불었다.
어느날 친구가 집에 놀러와 PC방에 가자고 제안하였다 결국 그의 손에 끌려 PC방이라는곳에 처음 가보았다.
PC방도 신기하고 스타크레프트 라는 게임도 너무나 신기했다.
사람끼리 싸우는것이 아니라 인간 VS 외계인 VS 외계생물
이라는 점이 신비롭다 자원을 모아서 병사를 생산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게임은 태란 프로토스 저그 이렇게 3종족이 있었는데 이중 저그를 골랐다.
저그의 외형은 단순하고 강력해보였다. 보통은 종족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랜덤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단번에 저그를 선택했고 이후 종족을 바꾸지 않고 저그로 플레이 한다.
저그를 고르고 싸울려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적을 공격 할수 있는지 알수가 없다.
1시간이 다되어 갈때쯤 드론(일꾼)이 가시 공격을 한번 하고 첫번째 PC방 경험 이자 스타크레프트 플레이는
그것으로 마치게 되었다.
부르드워를 할때 같이 하는 친구 2명이 있다. 지금이야 배틀넷에서 하지만 그당시는 친한 친구랑 하는게
가장 재미있었다 어차피 집에 부르드워가 없기도 했지만.
그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하면. 항상 아슬아슬하게 졌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 빌드 타임과 패배원인을 분석했다.
수업시간에도 게임 피드백과 새로운 작전들을 생각했으며 아침에 일어날때도 잠 들때도 오로지 부르드워 생각 뿐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에서 53연패를 하게 된다.
포기할수는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부르드워 였고 그것은 나의 주력게임이다. 여기서 포기하는것은
패배자 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자가 되어야 했다.
마음속의 승리와 현실속의 승리가 일치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수 있다.
실제로 져 놓고 마음속으로 난 승리자야 라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며
승리 해놓고 주눅들어있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53연패는 말이 53연패지 안당해본 사람은 그 느낌을 모른다.
질려고 진것도 아니다.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다.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게임잡지를 보며
나중에는 프로게이머들의 경기까지 보면서 그들의 빌드를 종이에 적어 갔다. 그러나 또 진다.
계속 지기만 하면 그 친구들이 붙어주지 않을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질때마다
내가 연구하고 노력하면 금방이길수 있다고 이번에는 아쉽게 어떤걸 실수 해서 졌다고 핑꼐를 대며 약을 올렸다.
결국 PC방에서 운명의 54판째 대결이 이뤄진다.
그때 난 처음으로 친구 A 를 이겼다.
그다음 운명의 55판쨰 대결에서 친구B를 이긴다.
56판 승리
57판 승리
58판 승리
이렇게 연승을 하였는데 그들은 이후 스타크레프트를 하지 않았다.
승리의 원인으로는 꾸준한 노력 플러스 그들이 스타크레프트에 흥미를 잃어 플레이를 자주 하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
그다음 대결은 농구다.
스타크레프트 54번째 승리 사건 이후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때의 이야기 인데
나의 특성은 능력치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어떤것은 세계최고가 될수 있다는 자신감과
남다른 재능이 있지만 어떤것은 굉장히 둔한편이다.
어렸을때 부터 농구를 하면 상대방을 드리블로 따돌리는 취미가 있었다. 누구한태 배운적이 없지만 그냥
저절로 상대방을 제낄수 있었다. (축구를 좋아해서 그게 농구에 적용 된것일 수도 있다.)
가장 재미 있었던것은 어떤 바보 친구와 농구를 할때이다. 그 친구는 뻣뻣한 동작으로 계속 나의 볼을 빼앗으려 했고
반박자 드리블과 유연한 움직임으로 계속 따돌렸다.
그친구를 놀리는 것이 재미있어 드리블로 계속 가지고 놀았다.
그친구는 이후 혼자서 농구 연습을 하더니 가끔씩 나의 드리블을 빼앗게 되었다.
그후 나는 농구말고도 재미있는것들이 많아 농구는 잊고 살았다. 그저 가끔씩 하는 취미에 불과 했다.
어느날 여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농구를 했는데 그 친구가 굉장한 활약을 했다.
팀을 승리로 이끌고 여자들의 환오성을 받으며 그날의 스타가 되었다.
그친구는 키도 180 이상으로 커졌고 키라는 이점에 파워와 스피드가 붙으니 굉장히 강해졌다.
그런데 나는 인정할수 없었다. 왜냐면 그친구의 방식과 드리블 스타일이 최악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친구는 농구를 굉장히 뻣뻣하게 한다. 특히 드리블이 과격하고 뻣뻣하다
그렇게 하면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본인도 힘들어진다.
드리블에 힘이 많이 들어가 움직임을 예측 하기가 쉽고 방향전환이 어려왔다. 역시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그친구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조언을 했는데 전혀 듣지도 않고 적용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이친구를 다시한번 눌러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당시 그친구와 나의 농구 실력차는 엄청나게 벌어져 있었다. 농구 시함에서 그는 상대를 뚫고 슛을 날리고 그슛이 실패하면
리바운드해서 다시 넣는 그림이였다면 나는 작은 키로 드리블 하여 상대방을 몇번 제치다가 패스하거나 슛이 실패하는 그림이다.
이친구를 꺽기 위해 1:1 대결을 하자고 선전 포고를 했다.
그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농구장으로 가서 연습을 했다.
20회 슛을 던지는데 연속해서 20번 들어가야 하는 방식이다. 만약 19번째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던진다.
20번 연속 성공하면 자리를 옮기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슛을 성공시키는 것이였다. 3점 라인 뒤에서도 슛을 쏘고
한쪽 팔로 가드친후 다른 팔로 훅슛을 던졌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한속으로 던져 넣는 연습 심지어 뒤로 던져서 넣는 연습까지 했다.
방학기간에 그런 연습들을 했는데 결국 모든 상황과 모든 위치에서 20개 연속 넣기를 완성할수 있었다.
이제 붙을 시기를 정해야 했다 어느날 그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루게 되었고 장례를 치룬뒤 2일후
전화하여 1:1 대결을 하자고 제안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너무 철이 없었다;;; 그친구에게 미얀하다 )
그친구가 나왔는데 표정이 너무 안좋았다.
안됬다는 생각과 함께 사악하게도 정신적 컨디션이 엉망일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어쨌든 1:1 대결이 시작됬다.
그친구가 볼을 몰고 밀고 들어오면 튕겨져 나갔다.
그의 신체는 거대하고 빠르며 강했다. 슛이 실패 한다고 하더라도
180의 키로 점프하면 다시 볼을 잡아내었고 재차 슛을 넣어 골인 시켰다.
결국 그의 공격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 된다.
반면에 그도 나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드리블 하다 살짝 틈이 보이면 슛을 날렸는데
던지면 무조껀 들어갔다. 게다가 정상적인 슛폼이 아닌 훅슛으로 던져 막기도 애매 했다.
그보다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막을수가 없었을것이다. 훅슛이라는게 신체에 일부가 자연적으로 블록이 되고
반대편 팔로 던지는거라 마치 사다리타고 성위로 올라오는 병사에게 돌을 던져 떨어트리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11점 내기였는데 그런 상황이 반복 되어서 10대 10이 됬다.
그의 공격이 들어왔고 그친구가 실수를 했던지 내가 스틸을 한건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쩄든
공격 실패를 1회 하게 되었다. 그의 실패로 인해 역공을 할수 있는게회를 얻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넣으면 경기는 끝이다. 그는 필사적으로 수비를 했다. 거대한 하드웨어로 압박해 들어왔다.
타이밍을 놓쳤고 힘든 상황이왔다. 안되겠다는 생각에 몸이 50도 가량 기울어지고 몸이 링과 반대편 즉
링이 등뒤에 있는 상황에서 슛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보면 포기 행위라고 생각했지만 그자세로 20회 연속 성공시키는 연습을 했기에 도박은 아니였다.
다만 실전에서 이게 들어가리라는 확신은 없었다.
공은 허공을 가르고 림 까지 도달하였다. 그리고 깨끗하게 공기를 가르며 림에 꽂혔다.
11대 10 승리!
환오성을 질렀다! 이겼다! 이겼다 라는 단어 하나 속에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교차 된다.
환희 그자체다.
그게 마지막 대결이다.
다른 게임이나 스포츠를 하면 이길떄도 있지만 질때도 있다.
게임의 종류는 수천가지고 모두 이길수는 없다.
꼭 이겨야 겠다고 생각하는것만 이기면 되는 일이다.
무료한 세월이 계속 된다.
[ 2012년 7월 - 27세 픽업 입문후 3년 8개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