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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최강의 수컷 18 - 마지막 전투

by 하울 posted Jul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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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최강의 수컷 18 - 마지막 전투  

 

 

 

 

발렌타인데이가 하루 지났다. 

머리가 지끈 아프다. 아마 잠을 이루지 못한듯 하다. 이미 지나간 어제의 일이지만 구차하게도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어제 나는 그녀에게 초콜렛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길. 그녀는 내 옆에 없었다. 그녀 뿐만 아니라 아무도 옆에 없다.  

도시의 쓸쓸한 냄세가 코끝을 스친다. 인간미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이곳은 황량한 구로 공단 아니 이제

디지털 단지라는 첨단의 이름으로 바뀐 도시의 사막이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하는데 밤이 되어 컴컴할 뿐만 아니라 어느곳에서도 애정의 성수 따위는 찾아 볼수가 없다.

 

조금 걷다보니 저구석에서 성수를 파는 상인이 보인다.

 

그는 남은 초콜렛 떨이를 처리하고 있다. 일반 물도 성령을 받으면 성수가 되듯 초콜렛도 애정의 기운을 받으면

발렌타인데이 초콜렛으로 변화 할것이다.  그가 파는 초콜렛도 어느 여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전혀 다른것으로 성질이 바뀌게 되겠지..

 

그러나 아직 저 초콜렛들은 팔리지 않았다.

 

저쪽 구석에 안팔리는 초콜렛 처럼 나또한 점점 작아져 간다.  

 

세상 그누구 앞에서도 당당했던 내가 아닌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것인가. 아니 어쩌면 이렇게 된게 아니라 비참한 현실을 자각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햇갈린다.

 

성수파는 상인을 지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으아아.. 그래! 여자가 안준다면 내가 나에게 준다."]

 

편의점에 있는 초콜렛중 어떤것이 가장 비싼지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고

 

 프랑스 기술로 만든 편의점표 최고가 초콜렛이 하나 나왔다.

 

그걸 집어 들어 계산대 앞으로가 계산한뒤. 집에 가면서 우적 우적 씹어 먹는다.

 

[" 기죽을 필요 없어! 아무도 안주면 스스로 주면 되는거 아닌가!."]

 

 

 

 

 

불가능 할것 같았던 도전후 잘되진 않았으나 무려 6개월이나 버텨 냈다

어찌되었건 상황을 여기 까지 끌고 온것이다

 

거절은 누구에게나 큰 아픔과 상실감을 준다 혹은 분노의 감정을 느낄수도 있다.

종로에서의 데이트. 사실 그때 이후로  끝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심리적으로 봤을때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샘이다. 일말의 가능물론 거기서 끝낼수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지는 않았다.

 

아주 약간의 가능성과 여지가 남아있기에 재도전을 선택 한것이다.

 

종로 데이트 이후  4개월동안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뒤집기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유리의 생일파티에서 매력적인 행동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최강 네츄럴 친구의 조언도 들어봤다. tv도 보고 인터넷 자료도 뒤졌다.

주변을 포섭하기 위해 여러가지 행동도 해봤다.

 

잘되서 관계가 회복되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넘지 못하고 다시 어색해지며 애매해져만 간다.

시간이 흐른다....

 

이제는 더이상 있을 명분도 다 떨어지고 없다..

 

교회 체육대회가 있기 하루전. 체육 대회룩을 입기위해 동대문에 갔는데  

 

동대문에서 옷파는 사람이 하이파이브를 하는것을 보고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했다.  

 

["즐거운 분위기에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유리와 하이파이브를 하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꿀수 있지 않을까?"]

 

그날밤

일본 만화책 한권을 보던중 결정적인 내용을 발견하였다.

 

만화속 주인공이 티비를 보고있고 그 티비속에서 일본역사 다큐멘터리가 나오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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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전국시대의 풍운아 그때 역사가 달라졌다 오다노부나가의 그때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다 시피 소년시절의 노부나가는 팔푼이로 불리는 문제와 그만행과 기행으로...

 

아나운서: 그렇군요.

            후계자 다툼은 동생 노부유키가 리드 했단 말이죠?

 

해설자: 그렇지요

           당시 정말 노부나가를 높이 사던 인물은 히라테 마사히테 정도였고  나머지는 평소의 기행 때문에

           영주자리는 적합치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아나운서: 그렇군요..

 

해설자: 그리고 노부나가의 영지였던 모와리의 규모는 겨우 17만석 ..절대 강국이라고는 할수 없었죠

           강국은 고사하고 동쪽에는 이마카와 요시모토가 이끄는 스루기 토오토미, 미카와 북으로는 사이토 도산의 미노등

           강국에게 둘러싸여 상당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전국통일은 고사하고 오다 가문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

           만약 이때에 노부나가가 장차 전국통일을 하겠다고 꿈꾸었다면 완전히 망상이죠.

 

아나운서: 그렇군요...

 

해설자: 그런 노부나가가 앞이 안보이는 후계자 다툼에서 승리하고 가문을 이은 것이 1551년

           하지만 아직 영지 내는 혼란스러워서 노부나가는 사태 수습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을 간신히 마무리하고 오와리를 평정한것이 8년후인 1559년

  

아나운서: 8년이나요?  아주 오래 걸렸군요.

              네.. 노부나가는 이무렵 전국통일을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오와리 하나를 정리하는데만도

              악전고투 였으니까   하지만 다행이도 1559년에 평정됬죠

 

아나운서: 명실공히 오와리의 영주가 된거고요?

 

해설자: 네..  하지만 안심한것도 잠시 이듬해 노부나가에게 인생 최대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시대 두말할것 없이 세손가락 안에드는 열강

          인접국인 스루가 , 토우토미, 미카와를 다스리는 이마카와 요시모토가 오와리에 군사를 보낸것입니다

          

           그수는 무려 5만...!

 

           한편 노부나가가 이끄는 오와리군은 겨우 5천...

 

            절대적인 열세!  노부나가가 국경에 쌓은 요세는 차례로 함락되고 맙니다.

            마루네 요세, 와시즈 그리고 탄게... 밀려드는 이마카와군...!

            이제 끝이구나~ 생각 했을때

 

1560년 5월 19일 오늘밤의 주인공 오다 노부나가의 전기...


그때가 옵니다!


후대까지 이름을 떨치는 전설의 기습... 오케하지마의 싸움 입니다!!


이날 새벽부터 진준하여 노부나가는 점심전 단하나 남은 요새 젠쇼사 북쪽까지 행군을 했습니다

그때 노부나가는 놀라운 정보를 입수합니다

 

놀랍게도 총대장 이마카와 요시모토가 이끄는 본대 5천이 바로

코앞인 덴가쿠가부보에서 막사를 펴고 점심을 먹으며 휴식하고 있다는 정보였습니다

 

그야 말로 천재일우...!

꿈에도 그리던 호기!  그때 노부나가는

 

      목숨을 걸었습니다!

 

이마카와에게 들키지 않고록 멀리돌아서 덴가쿠보쿠로 급행,, 하늘도 이 진격을 도왔습니다.

남쪽 하늘에 어렴풋이 보이던 비구름이 점점 하늘을 뒤덮더니 어느새..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

 

이 폭풍우가 이마카와 본대를 완전히 고립시키고 동시에 노부나가군의 기척을 지우는 일석이조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오후1시.. 갑옷과 투구를 벗어 놓고 술을 마시고 있는 이마카와 군에  노부나가군의 결사대가.. 돌격!!!

 

허를 찔린 이마카와 군은 무참히 괴멸하고 맙니다...

 

혼란... 패주... 적의 총대장 이마카와 요시모토는 이 덴가쿠가쿠보에서 목이 배어 절명합니다.

한편 노부나가는 일약 난세의 호걸로 뛰어올라 역사의 무대로 올라서는 것입니다 ..

그야말로 운명을 가르는 오케하지마지요.

 

아나운서:그렇군요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이때 오다노부나가가 이마카와 요시모토를 그냥 지나쳤다면 어떻게 됬을까요?

       

해설자: 노부나가의 목이 날아갔을 것입니다.

           태세만 바로잡으면 본디 강국의 강병이니 노부나가의 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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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유리 한명만 집중해서 상황을 역전 시켜버린다면 다른것은 볼것도 없는것이다.

 

체육대회날!! 길고 길었던 자신과의 싸움 !  마지막 전투가 이제 곧 시작 된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결전을 다짐하며 체육대회 장소로 발을 내딛었다

그곳에 도착한후 우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바이브를 유지했다.

 

피밧(여자 조력자)인 X누나가 지원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싸온것보고 센스 있다며 주변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물론 유리 앞에서의 칭찬이다.

 

X누나의 도움으로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 지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점심식사후 20분뒤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우리팀이 이기자 다들 흥분했고 그때 하이파이브 타이밍이 온것이다!

 

만약 유리와 하이 파이브를 하게되면 그전까지의 분위기는 잊혀지고 새로운 에너지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타이밍을 놓쳤다!!  2초가 승부를 가른것이다.

 

멈짓 하는 순간 그 2초에 상황 종료 되었다.   

 

그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에게 다가가 수박을 주는 행동

 

그녀가 거북이 닮았다고 테스트를 날릴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행동 등등...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이미 기본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같으면

 

"너는 붕어 닮았어. 거북이 주식이 뭔지 알아?"

라며 개드립이라도 날렸겠지만.  절박했던 당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상한 능력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5월을 끝으로 길고 길었던 1년 5개월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툴툴거리며 집에 도착했다.

 

방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본다. 

 

 

 

거울을 봤다. 눈물이 흐른다.. 계속 흐른다.. 단한번도 짝사랑을 해본적 없을정도로 자존심이 센 내가 여자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이건 그냥 눈물이 아니라 피눈물이다... 울부짖는다!!! 

 

피눈물을 흘리고 울부짓는다.

 

['과연 최선을 다했나? 이게 최선이였나"]

 

 인생에 한번 온 기회고 절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아서 운동을 안했으며 굉장히 나태한 생황을 했다! 그런 자신이 싫어진다.

분노와 눈물 그리고 회한이 뒤섞여 올라왔다. 한마리의 동물 처럼 울부짖는다!

 

 

 

 

 

 

사랑을 하기 위해 있던 심장은 결국 굳어버려 딱딱한 돌이 되었고 수백개의 조각으로 쪼개져 세상 어딘가로 모두 흩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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