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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황제 김동이의 자서전 3 -유흥입문기-

by 하울 posted Oct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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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이의 유흥입문기는 18년간의 잘못되어진 호빠 생활을 정리하면서 자서전 형식의 글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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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은영씨와의 만남

 

 

손님의 이름은 조금은 촌스러운 이름이었다. 명자. 김 명자였다

 

‘알려준 적이 없었는데 내 삐삐 번호를 어떻게 알아서 연락을 했을까..?’

 

첫날이라 손님 관리 할려면 필수적으로 전화번호를 땃어야했는데 나는 그러지를 못했다

테이블에서 옷 벗겨지고 긴장하고...

옆에 앉아 시중 드는것도 쩔쩔 맨 내가 어떻게 전번을 딸 생각까지 했으리오....

 

“아...네... 안녕하세여...어쩌구 저쩌구....”

 

“근데 제 삐삐 번호를 어떻게 아셨어여?”

 

“그거야 알려고 하면 못 알겠어요? 호호호...”

 

그렇지...

백마담이었구나

백마담이 내 삐삐 번호를 알려 주었을 것이고 나보고 손님관리 하라는 차원에서 번호를 알려 준거구나..

생각은 이미 여기까지 미쳐있었다

그리고 나는 병구가 내게 던진 말 한마디를 다시한번 되뇌어본다

 

‘백마담한테 잘 보여야 돈 벌 수 있어....’

 

그렇다면 나는.....

 

‘잘 보일려면 일단 손님을 업소에 자주 땡겨야 하겠네....’

 

불현 듯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고도의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않될텐데..

왠만해서는 내가쓰는 머리 정도는 명자손님이 다 눈치 챌 텐데...

암튼.

 

“그런데 무슨일로 ....”

 

이런말을 물어 본 난 분명 초자였다

당연히 맘에 들었으니 연락을 했겠지

 

“동이씨하고 저녁 먹을려구...시간 괜챦아여?”

 

어제 테이블에서는 반말 까더니 오늘 고분고분 갑자기 존댓말을?

왜 이러신대..부담스럽게..ㅋ

 

“아 네...전 괜챦습니다”

 

“그래여~~ 그럼... 8시에 영동호텔 커피숖에서 만나여”

 

명자씨는 거침없이 영동호텔 커피숖을 말했다

호텔커피숖?

거기 커피값 비싸지 않을까...?

명자씨는 영동호텔 커피숖을 자주 애용 하였나부다.

거침없이 그 장소를 약속 장소로 말하는걸 보니

 

어제 번 돈으로 컬러로션 비비크림까지 사서 얼굴에 찍어 발랐다

잘 보여야지..

매일 궁색하게 살았던 내 지갑은 모처럼 어제부터 두툼해졌고, 오늘은 거침없이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영동호텔 까지 가 주세여~~”

 

호텔 커피숖은 저녁식사 후 쯤이라 그런가 조금은 분주해 보였다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하나’

 

‘잘 보여야 할텐데...근데 왜 만나자고 했을까?’

 

8시10분

명자씨가 나타났다

나이는 35살 정도..(어제는 나이를 잴 것도 없이 정신없었음)

하늘 하늘한 원피스 치마에 분홍 가디건을 걸친 명자씨는 한껏 어려 보이려는 노력을 다한 듯 보였다

 

기분 좋으라고 한마디한다

 

“어제보다 더 이쁘신데여~~ㅎ”

“저하고 동갑 정도로 보여여... 그런가요..?”

 

“그걸 알아서 뭐하게...호호호...그냥 비슷해여~”

 

뭐가 비슷 하다는건지...한참은 많아 보이건만 ㅋㅎ

글구 어제 테이블에서 진펀하게 놀았던 사람이 하루만에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거야?...

 

“우리 나갈래여? 식사해여”

 

“아~~ 네..”

 

그녀가 안내한곳은 모 한정식이었다

처음먹는 한정식이라... 반찬은 족히 50여 가지가 넘어보인다.

 

메뉴판을 보니 1인당 3만원

허걱~~

그럼 둘이니까 6만원이네...

6만원이면...내 일주일치 생활비인데..

일주일치 생활비를 단 30분만에 저녁 식사 값으로 지불한다??

나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명자씨 인 듯 했다

밥이 목구멍으로 콧 구멍으로 넘어가는지 ..

얼굴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저...제가 계산할께여~”

 

나는 카운터 앞에가서 이렇게 자신있게 외쳤다

밥을 먹으면서 내내 내가 계산 해야하는지... 그냥 못 본 척 하는대로 냅 둬야하는지..

 

명자씨는 사채를 한다고했다

그리고 아직은 솔로라는 말과 함께

물어보지 않는 말을 명자씨는 주절주절 본인 소개를했다

그리고 백마담을 알게된 건 한달 전이라고 했고 3번째 갔었다고했다

 

누가 물어봤어? ㅋ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 했던가..기본적인 것은 메모를 해두는게 좋을것이다

차는 BMW라 했고 면허가 취소되어서 집에 세워 놓았다고..

BMW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잘 모른다

그저 외제차 이거니..

 

“아니예여~ 내가 만나자고 했으니 내가 살께요~”

 

다행이다

몇 번이나 내가 산다고 했지만 명자씨는 자기가 계산을 했다

 

“그럼.....덕분에... 저녁식사 잘했습니다..”

 

“내일은 시간 어때여?”

 

명자씨가 물어본다

 

“아..네...내일은...”

 

남는게 시간이라고 말할 뻔 했다.

 

 

너무 값 싸 보일 수도 있으니까

 

“아..네..제가 내일 일어나는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어쩌면 모델 촬영이 있을 수도 있어서여~”

 

 

우리의 첫날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헤어진 직 후, 난 병구를 불러냈다

병구에게 명자씨와의 만남을 얘기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다

 

“야~~! 너 이젠 불행 끝 행복 시작이야 임마~~ㅎㅎㅎㅎㅎ”

 

“왜..?”

 

“그런 아줌마 한명 건질려고 애들이 호스트바에서 일하는거야 임마.. 알어?”

 

아줌마를 만나서 뭐 어쩌게?

 

“결혼?”

 

“너 미쳤니 아줌마랑 결혼하게 그냥 빼먹고 마는거지..”

 

빼먹는다? 뭐를?

병구는 도저히 모를말을 계속해서 흥분하며 설명한다

잘되면 일 소개시킨 자기한테 떡 국물도 떼어 달라는 말과 함께

...

 

병구랑 새벽녘 즈음 다시 출근을 했다

대기실은 어제와 같은 분위기였고 병구는 계속 내 옆에 앉아 동이는 에이스가 될거라는 말로

주위 사람 동료 선수들한테 추켜세웠다.

그리고 손님을 잡는 방법과 손님을 요리하는 방법등 병구는 자기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내게 전수 시켜 주었다

때로는 돈 빼먹으려면 여자랑 잠자리도 해야하고...백화점가서 공사치는 방법..등등

 

복잡하다......

 

 

“초이스해라~~~~!”

 

백마담의 외침이 들려왔다

어제와는 다르게 그래도 하루 일해 봤다고 자신있게 인사를한다

 

“안녕하세여 제가 만일 파트너가 된다면...어쩌구 저쩌구....”

 

손님은 달랑 두명

이쁘다....연예인처럼 이뻣다

파트너 되고싶다

나이는 20대 후반과 중반으로 보이는 두명의 손님은 인사하는 나를 유심히 보는 듯하다가

이내 초이스 하는도중

백마담에게 나를 지목하며

 

“저 사람 앉혀 주세여~~”

 

하늘이 잠시나마 내 기도를 들어 주셨나부다.... 하하....

 

나를 지목한 여자 손님은 은영이란 이름을 가졌고 동생과 같이 놀러왔다고 했다

 

“무슨일 하세요?“

 

“무슨일 하는것처럼 보여여?”

 

“이뻐서여.....물어 봤어여”

 

은영씨는 룸사롱 마담이었다

동생과 얘기하는 폼으로 봐서는 업소 얘기를 주로

나눴고 파트너로 지명된 나와 또 한명의 선수는 그냥 옆에서 듣고만 있어야했다

 

아...

오늘 아가씨 한명을 추라이 보는구나

(추라이; 업소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마담이나 업주가 아가씨를 꼬시는 중이라 생각하면 됨)

그래서 호스트바까지 데려와 술 사주며 로비를 하는구나..

아무리 그래도 파트너로 앉혔으면 관심 좀 가져주지...ㅜㅜ

 

1시간 후, 밴드가 들어왔고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로 그냥 대화와 간단한 놀이로 이어졌다

 

“제가 연락 드려도 될까여? 나는 물어 보았고

 

“네...편한대로 하세여~~”

 

은영씨는 내게 순순히 연락처를 건네주었다

 

만나고싶다...

아니 사귀고싶다...

키스도 해보고 싶다..

이쁘니까..ㅎ

 

병구의 말대로라면 사적인 감정은 절대 금물이라고했다

사적인 감정을 가지면 절대 돈을 못 번다고

하지만 지금 난 이 은영이란 여자에게 감정을 빼앗긴 것 같다

호스트바가 참 좋긴 좋다..

돈두벌고 이쁜 여자도 만날 수 있고 거기다가 돈들이 많은 여자들..흐흐~

호스트바 손님이라고 어제같이 다 진상 손님만 있는건 아니구나..

 

아침이 훤히 밝아오는 새벽 난

호스트바 이틀째 출근을 마쳤다

 

세상 참 요지경이다

 

암튼 괜챦네...돈두 많이벌고 ㅎ

자구 일어나면 두 명의 손님에게 연락을 해야한다

한명은 명자. 한명은 은영.

 

명자씨에게는 감정이 생기질 않았다

하지만 오늘 다시만남 은영씨 한테는 묘한 감정이 내게 생겼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돈과 사랑의 갈림길이 놓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연 듯 스친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나는 희망에 부풀어있었다

돈두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젠 뭐든지 부러울 것 없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자고 이러나서 두 사람에게 전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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