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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사라는 직업은 대형트럭운전사보다 못한 직업입니다.

by 707 posted Nov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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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의사를 직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 가장 도움이 될 듯 합니다만... 

경제적인 궁핍이 오더라도 "의사"가 되고 싶다고 결심하신 분들만 의사에 지원하시길 경고드리는 바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가진 환상이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면 고소득자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외국과 선진국에선 맞겠지만... 한국에선 90년대에나 통하던 사실이고 2011년 현실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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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치과의사,한의사라는 직업은 한국에서 전망없는 직업입니다. 과거 의사수가 적었을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공급과잉에다가 원가이하의 보험수가로 인해 비젼이 없습니다.

 

제가 객관적으로 보면 의사를 해서 자기분야내의 모든 경쟁자들 중에서 상위10%에 들었을때만 사람들의 흔히 생각하는 "고소득자"가 되는 것이며...나머지 하위75%는 불행한 삶을... 중간15%는 그저 대기업사원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삶을 살것입니다.

 

의사를 해서 성공할 정도 즉 개원한지 10-20년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상위 10%에 들 정도의 노력이라면...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어가시든가 아님 자기전문분야로 창업해서 성공하는게 확률상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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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님의 강연내용에서 잠시 요약정리해서 알려드리죠.

 

2006년도 조사결과인데... 2011년 현재의 상황은 의사는 더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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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님의 강연내용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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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몸을 가진 모델들이 직업불만족도 1위이고... 2위가 의사입니다.

최근 "굿모닝닥터스"라는 의사들만 보는 잡지설문조사에서 77%가 "나는 삶이 불행하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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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재 의사 4명중 3명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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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고속도로막고 투쟁했던 화물노조했던 대형트럭운전사보다 더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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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안철수님의 강연내용입니다.

 

 

 

제 직업인 치과의사는 현재 1년에 800명씩 배출되는데... 현재 2만7천명으로 2015년부터 치과의사공급과잉시대입니다.

 

이런 불리한 판세 속에서 707은 개원빚을 달아놓고 아직 안 갚았는데... 혼자하는 치과를 문닫고 해외여행을 가니깐 주변사람들이 저를 경이롭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배짱이라고...

 

암튼 저 또한 치과의사라는 비젼없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현재 당장 강남 한복판에 개원해도 먹힐만큼의 국내 어떤 치과와 맞붙을 만한 경쟁력을 가졌기에...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 이룩한 치과기술이 어느 정도인지는 시간나는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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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의료보험수가는 원가이하이며 의사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짜장면집에서 짜장한그릇에 4천원은 받아야 먹고살만 하다고 합시다. 강남처럼 임대료와 물가비싼곳은 한그릇에 5천원이 적정가격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나서서 짜장면은 국민생활에 중요한 것이므로 2천원만 받아야한다.

 

고객에게서 2천원의 30%인 6백원만 받고 나머지는 짜장보험공단에 신청하면 70%인 1400원을 21일뒤에 입금시켜주겠다.

 

시골이든 강남이든 모두 똑같이 짜장면값을 받아야하며, 자기가 짜장면을 잘 만든다거나 좋거나 맛있는 재료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2500원을 받거나 3000원을 받으면 "불법부당청구"행위라는 범법행위자로서 영업정지에 처할 수 있다.

 

이거 말이 안되죠? 한국의 의사들은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중국집개원비용은 대주지 않으면서 가격을 통제하는게 말이 됩니까?

 

실제로 동물병원에서 개를 10분봐주는 진료비와 내과에서 사람을 10분 봐주는 진료비를 비교해보시면...

수의사가 더 진료비가 비쌀 것입니다.

 

외과도 마찬가지 동물병원에서 개다리찢어진것을 꿰매는게 사람다리꿰매주는것보다 비싼 나라가 한국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있다면 덧글로서 증거자료와 함께 알려주세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사업자의 가격을 통제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있다는 거 자체가 참 웃깁니다.

저도 개원하고 나서 이게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지...

 

제가 산부인과의사라도 54만원이라는 원가이하의 진료비받고 분만하다가 산모나 신생아사망시 몇천만원에서 몇억을 소송당하느니... 분만안하고 산부인과간판도 떼고 "여성피부비만관리전문의원"하는게 낫겠죠.

 

2. 보험환자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므로, 의사들은 비보험진료쪽으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4천원은 받아야 될 짜장면을 국가가 2천원만 받고 팔라면 어떻하시겠습니까?

짜장면의 맛과 품질을 형편없이 낮춰서 왕창 팔던가 아님 아예 거부하고 가격을 받고 싶은대로 받을 수 있는 탕수육전문식당으로 가겠죠.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은 의사가 환자 하루 15-20명이내, 치과의사는 환자 하루 10-15명으로 보면서도...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운 삶을 사는데... 한국은 그랬다가는 개원해서 망합니다.

 

의사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내과의사는 하루 30명진료하면 운영비 겨우 나오고, 빚도 갚고 생활비도 별려면 하루 70명이상은 봐야한다[왜냐? 환자진료비가 원가이하로 책정되서...]

 

내과의사가 환자병명을 진단하려면 30분은 관찰하고 검사하고 대화도 해보고 해야하는데...그랬다가는 병원망합니다.

한국의 내과의사가 캐나다가서 하루 환자 30명봤다고 캐나다보험공단에 보고했다가...

 

캐나다당국에서 구속당했습니다. "내과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하루에 30명을 보냐? 너 10명봤는데 30명봤다고 사기쳤지?"

내과개원하면 환자를 몇분안에 빨리빨리 대충봐야만 병원경영을 유지할수가 있습니다.

 

치과는 하루 20-25명은 봐야 먹고살만하고, 보험진료는 최대한 거부하고 과잉진료나 비보험을 유도해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707은 환자에게 좋은 보험진료와 비보험진료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영기법을 개발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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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사들이 자꾸 보험진료를 기피하는 건 국가의료보험시스템의 문제이지, 개인의 양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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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절한 보험수가를 받지 못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갑니다.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지원하는 의사수가 점점 사라집니다. 정당한 대가를 못 받는 의료기술은 사장되니깐요.

치과도 마찬가지... 보험되는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살리기보다는 빼고 임플란트하는 쪽으로 가게되죠.

 

시민단체인 경실련의 꼴통인 여성도 참 답답합니다.

객관적으로 사안을 보지않고 "의사는 고소득자"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군요.

 

http://www.dailymedi.com/news/opdb/index.php?cmd=view&dbt=article&code=116688&page=1&sel=&key=&cate=class_all&rgn=&term="이대론 안돼" vs " 집단이기주의 탈피"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바라는 의사들의 요구를 "집단이기주의"로 생각하다니...

 

해외유학생들이나 해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왜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려고 할까요?

실력이나 가격면에서 한국만큼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만한 곳이 없으니깐...

 

이명박정부도 한국의료기술이 "세계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걸 의료산업화해보려고 계속 노력하고는 있는데...

취지는 좋지만, 한국 의료보험의 근본적인 모순점[보험수가가 원가이하이다]을 고치지 않으니깐 시민단체도 싫어하니깐...

 

그래서 추진이 안되는 것입니다. 쇠젓가락질을 통해 한국의 의사들은 세계최고수준의 섬세한 손감각을 가졌으며...

특히나 치과쪽은 세계최고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형수술분야도 그러할 듯...

 

근데 사람살리는데 중요한 응급의학과,흉부외과는 안하죠. 왜냐? 고생만 죽도록하고 정당한 대우를 못받으니...

 

만약 월남전쟁에 파병가는 군인월급이 국내근무자보다 적다면 누가 가겠습니까?

"안간다고 돈만 밝히는 군인"이라고 욕할게 아니라 전쟁터에 목숨걸고 가는 데 생명수당안주는 정부를 욕해야죠.

 

보험진료를 하는데, 비보험진료보다 더 고생하고 위험하고 진료비가 형편없이 싸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안한다고 돈만 밝히는 의사"라고 욕할게 아니라 정당한 수가를 안주는 정부를 욕해야죠.

 

4.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것은 77%확률로 불행해질 것이며, 치과나 한의사도 비젼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국가가 강제로 지정한 원가이하의 보험수가때문이며 현행 의료보험제도는 심각한 수준의 문제입니다.

 

직업적 안정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그만 두시길 충고드립니다.

경제적 궁핍을 감수하고, 비젼없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하고 싶은 바가 있으신 분들만 지원해서...

 

의사사회에서 상위 10%안에 드시면 행복한 삶과 경제적인 안정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이런 불합리한 의료현실의 책임은 의사가 아니고, 사회시스템과 국가에 있습니다.

 

5. 좋은 의료현실을 만들기 위한 사회정의에 적합한 방법론...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sicko"를 보면 영국,프랑스 같은 나라가 선진국이고 미국은 천민자본주의국가임을 알게 될것입니다.

이 영화는 강력추천합니다. 너무 좌편향된 성향이 있긴 하지만 좋은 영화는 맞습니다.

 

영국,프랑스같은 나라는 자기소득에서 10%정도를 의료보험비로 내고, 국가예산의 30%정도를 사회복지/보건의료예산에 책정하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의료보험공단운영비의 50%정도를 국가가 부담합니다.

 

한국은 제가 정확한 자료는 모르지만 대략 ... 현재 국민 한사람이 소득대비 5%수준의 의료보험비를 내고, 국가예산의 겨우 9%정도의 사회복지/보건의료예산의 비율에 의료보험공단 운영비의 25%정도를 국가가 부담합니다.

 

한국도 의사들이 영국,프랑스처럼 좋은 진료를 하려면... 국민들의 의료보험비를 현재보다 2배로 올리고, 사회복지/보건의료예산도 30%대로 늘리고, 의료보험공단 운영비를 현재보다 두배로 올리면... 그러면 가능할 것입니다만...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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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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