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우리 IMF가 해외픽업이론에 치우쳐져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대체로 해외픽업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해"는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머리와 가슴 사이의 거리는 불과 20cm도 안된다. 그러나 머릿 속의 지식이 가슴 속에 체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십년이 걸린다."
해외픽업이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당신들은 과연 해외픽업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픽업에 5년을 몸 담고 있는 나조차도 매직불릿이나 레블레이션을 완전히 소화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배움이라는 것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과정이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좋은 책이 아니다.
한국에서 픽업사업을 하는 사람들이여, 툭 까놓고 말해보자. 매직불릿이나 레블레이션은 분명히 좋은 책이다. 여기에 대해 이견을 단다면 당신들이 사기꾼이다. 내가 알기론 이 두 책을 읽어보지 않고 PUA로 성장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것 자체로 이 책들은 이미 가치가 증명된 셈이다. 그리고 이 책들보다 픽업 전반에 대해 명쾌하게 저술되어 있는 책 또한 아직은 없다.
책 광고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픽업아티스트에 대한 유래를 따져보면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약 10여년 이상 앞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례로 러브 시스템즈라는 회사의 경우 전세계 지역을 상대로 부트캠프를 개최하고 셀 수 없는 사례를 경험하며 수십만명 규모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고 강사진만 해도 30명이 넘는다. 하버드에 버금가는 워튼스쿨 출신의 명석한 한 사업가가 그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추출한 액기스만 모아놓은 책이 바로 매직불릿이다. 그리고 러브시스템즈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 핵심적인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매직불릿이다. 이 자체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물론 필요한 사람에 한해서.
그렇다면 당신들의 책은 어떠한가? 기껏해야 해외픽업이론 서적 몇 권을 수박겉핥기로 읽고 그 중 몇가지를 짜집기하여 개인의 경험담을 조금 곁들여 쓴 것일 뿐이다. 프로페셔널한 구성이나 패러다임의 전환, 또는 깊은 철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평범한 사람 정도의 응용력만 있으면 해외픽업이론서적을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당신들이 우리를 비판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당신들을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니 비판을 하려면 제발 제대로 쓰고나서 비판을 해라.
내가 EH Method를 집필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국내와 해외에서 아무도 ACS가 동시에 일어난다고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서적 중 ACS에 대한 다른 시각이 담긴 책은 미스터리가 쓴 레블레이션과 아담 라이언이 쓴 매력의 원리라는 책인데 이 때는 그 책들이 나오기 이전이다) 지금은 ACS를 보는 관점이 많이 유연해지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그 당시에 올라온 필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MM의 순서에 얽매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너게임과 바디랭귀지의 중요성을 대부분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당시엔 이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내가 EH Method를 낸다고 해서 해외서적들보다 더 낫다고 말할 생각도, 비판할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 책들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배운 내용이 비록 한 구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책에 대해 좋다 나쁘다 말하는 사람들치고 제대로 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 책을 구매한 자기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을 구매하고 값을 지불한 만큼 그 책을 확실하게 소화하며 현실에 적용하여 유용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책을 비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욕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꼴이니 비판하기보다는 유용함을 찾기 위해 한 번 더 노력하자. 단언컨대, 나쁜 책이란 없다.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만약 책을 쓰는 사람이 다른 책을 욕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멍청한 짓이다. 일례로 다른 커뮤니티의 어떤 사람(A라고 칭하겠다. 특정 커뮤니티 한 사람을 지목하는 건 아니다)이 자신의 책과 미스터리 메써드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는둥 사회역학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둥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책이 우위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미스터리 메써드는 나온지 무려 10년도 더 되었다. 반면, A가 자신의 책을 쓴 것은 1년도 채 안되었다. 이게 말이나 되는 비교인가? 그리고 미스터리는 당연히 한국 실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이나 만나온 사람들을 위주로 책을 썼을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무식한 것이다. 이 무슨 초딩스러운 발상인가? 그렇다면 피터 드러커가 경영서적을 쓸 때 삼성을 분석해서 써야 하나?
그렇다고 미스터리 메써드가 가치가 없는 책인가? 그렇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픽업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끼친 책이며, 그 책을 읽은 사람 중 80% 이상이 AFC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20%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1%의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픽업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정도면 좋은 책 아닌가? 100%의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완벽한 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분 중에 성경을 거들떠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종교비하발언이 아니다)
미스터리 메써드에는 어떤 책보다도 간결하고 명쾌한 사회 역학이 담겨 있고, 미스터리만의 철학과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에 한국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루틴이 없다고 그 책을 비판하는 것은 책을 읽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것이고 책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책 한 권 읽으면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여러분들이 매직불릿이나 레블레이션을 읽는다고해서 당장 "알파메일"이 된다는 보장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알파메일이 될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진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분야에 대해 기본을 다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1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그 분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교만이며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해외픽업이론 서적을 거의 모두 읽었다. 거의 모두라고 해봤자 10권 남짓한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한 번 읽은 것도 아니다. 각 권마다 최소 3번 이상은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들을 읽을 때는 한글판이 없어서 모두 영문판으로 끙끙거리며 읽었다. 해외픽업이론 서적 뿐만 아니라 국내에 나온 거의 모든 연애 관련 서적과 성공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들 또한 읽었다. 그리고 이론을 공부하는데 걸리는 시간의 수백배 수천배를 실전에 투자했다. 약 3년 전부터 일주일에 최소 한 번, 많게는 3번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물론 이것은 내가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이고, 여러분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노력을 해도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