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유비는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기 위하여 큰 뜻(!)을 품고 함께 하자."
얼핏 들으면 마음을 감화시키기에 상당히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뜻"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늘은 조조의 편을 들어주었죠.
삼국지를 보는 이들은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 관점들을 간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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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의 편파적 시각."
대부분의 삼국지 이야기는 유비를 좋은 사람으로 부각시키는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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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
큰 뜻을 품었던 유비와의 외침과는 다르게,
실제 기록을 찾아보면 조조의 통치 하에서 살았던 백성들이 더 나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쟁을 하면 늘 모범을 보여 앞장을 서고,
신하들을 위해서 책을 편찬하기도 하고,
백성들을 위해서 시를 짓기도 하고,
여러가지 제도들을 만들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시도들을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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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의 행복과 리더의 인격간의 상관관계."
지도자의 인격이 구성원들 및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행복과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도 리더십을 행하는 자리에 오르는 순간,
사람들의 평가를 받는 도마 위에 오르게 되고 그 압박에 못이겨 한순간에 추락하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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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
저의 짧은 식견일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느낀 바에 의하면,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능력도, 인격도 아닙니다.
능력 없는 리더십은 맹목이고, 인격 없는 리더십은 공허합니다.
능력과 인격 둘 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큰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
그리고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을 한없이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뜻은 큰 뜻이고, 타인의 뜻은 작은 뜻이다?
이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며,
리더십의 본질을 왜곡하고 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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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유비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큰 뜻"이라는 것 또한,
결국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그 또한 자신이 말하는 큰 뜻을 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부작용과 주위의 불만, 희생 등을 야기했을 것입니다.
애초부터 큰 뜻이란 인간이 정하는게 아닙니다.
조조는 그걸 알았죠.
삼국지에 보면 실제로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행히 하늘은 아직도 나를 져버리지 않았구나.."
그는 나중에 황제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위에 오르지 않습니다.
허나 늘 부하를 앞세우기 좋아하는 유비는 이와 같은 생각을 했을 틈이나 있었을지 과연 의문이네요.
마치 자신이 올바른 세상을 바로잡기 위하여 큰 뜻을 세웠다는둥..
이런 허풍 떨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그 사람들이 하는 실제 행동들과
그 행동들이 미친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진짜 큰 뜻은 하루 아침에 판명나는게 아닙니다.
그 어떤 위대한 역사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삼국지에 보면 조조가 자만심 가득한 캐릭터로 비치고,
유비는 겸손하고 덕이 높은 캐릭터로 비치는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실제로 배우는 태도를 갖지 않으면 조조만한 식견을 갖기도 어렵고,
그러한 자리에서 목숨을 유지하기도 사실 어려울 뿐더러,
하물며 자수성가를 통해 사람들을 손바닥 쥐었다 펴는듯한 정치력을 지니기는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특히,
제가 경험적으로 깨달은 바에 의하면,
적을 한 명도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손해보는 척 하면서 원하는 어떤 것을 얻어내려고 하는,
아주 음흉하거나 사기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소신을 지켜야 한다거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는데,
위와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입장을 취하기는 커녕,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를 저는 너무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일개 인간에 불과하면서 하늘의 뜻(天命)을 품은마냥 고상하게 행동하는 유비야말로,
진정 자만심 가득한 캐릭터일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유비는 물론이고 그 주변의 인물들(관우, 장비 등) 또한 여러 훌륭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만심으로 인해 줄줄이 파멸로 치달았죠.
여러분이 하늘에 있는 신이라면 누구의 편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제가 신이어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조조의 편을 들어주겠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진실된 노력의 기반 없이 위와 같은 행동의 우를 계속해서 범했다가는,
본인 스스로 불리한 사회적 추진력을 발생시켜 화를 입게 될 수도 있음은 물론,
진짜 하늘의 대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유비, 조조 어느 쪽을 옹호하는 입장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료들을 근거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을 뿐이며,
이 점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