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15:47

"입장 글"

조회 수 21439 추천 수 3 댓글 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픽업아티스트에 관한 기사를 저 또한 접했습니다.

 

저는 그 기사보다도..

그 기사에 달린 덧글들이 더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PUA의 道를 걸어온 사람으로서,

차마 지면에 밝히기 부끄러울 만큼,

온갖 험한 꼴,

추한 꼴,

더러운 꼴,

등..


다 겪어보았습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안 걸려서 그렇지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그 기사에 나온 사람보다 더한 행동도 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저에 대해 혹시라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시다면,

그것은 오해라고까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선이 있으면,

(저에겐 그 선이 대다수의 사람들보단 다소 타이트하긴 했지만..)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했고,

털어도 먼지 안나기 위해 미리 대비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위법을 했다거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에 겉으로 별 탈 없이 넘어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특별히 다른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격식을 잊어버린채로 벌거벗고 돌아다닌다면 추해보일 것입니다.

 

논외의 이야기처럼 들리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얼마전에 친구와 우리 나라 역사 중의 하나인 "낙화암"에 대한 농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서기 660년(백제 의자왕 20) 백제가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침공으로 함락되자 궁녀 3,000여 명이 백마강(白馬江) 바위 위에서 투신하여 죽었다고 한다. 그 바위를 사람들이 낙화암이라고 불렀는데, 이 암석 위에 1929년 다시 그곳 군수 홍한표(洪漢杓)가 백화정(百花亭)을 지었고, 절벽 아래에는 ‘낙화암(落花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문화재로까지 정한 낙화암에서 죽은 궁녀 3,000명이 과연..

본인들이 원해서 죽음을 택한 걸까요?

 

감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추측합니다.

 

"니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로 말씀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당신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당신과 내가 한 방향을 추구한다고 본다."

 

왜 우리는 우리의 추한 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걸까요?

심지어 사람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함부로 여기면서까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야만 하는 걸까요?

아닌 걸 아니다 라고 말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옳은 처사가 아닐까요?

 

물론 위의 사례에서 "정절"이라는 가치에 대해 모르거나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보편의 생명이라는 가치가 명예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그보다 덜 중요한 가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개선해나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보다 중요한 점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특정 분야나 사람에 대한 비판, 또는 나는 아니다 라는 안일한 생각보다,

스스로를 먼저 점검해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선과 악은 말 그대로 기준일 뿐,

그에 따른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것은 오로지 자연이 정하는 것입니다.

 

기사에 나온 사람도 그러하고,

자신은 그렇지 않은 양 그 기사에 나온 사람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기만 하는" 사람도 그러할 것이며,

아무런 생각 없이 기사에 덧글을 단 일부 사람들도 그러하고,

부족한 저를 비롯한 모두가 그러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숨어 있고,

무심코 지나치는 그 행위 자체가 가장 무서운 것이며,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나중에 큰 파장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항상 좋은 일만 깃들기를 바랍니다.

 

 

 

 

 

  • ?
    날새우깡 2012.04.20 15:51
    ^-^
  • ?
    tmxldahs01 2012.04.20 15:52
    놀랏어요
  • ?
    리쪼 2012.04.20 16:19
    국사 배울때 그거 사실이 아니라고 했던것 같네요 이단헌트님말대로~
  • ?
    Pickuper 2012.04.20 18:22
    역시...
  • ?
    shasaa 2012.04.20 18:33
    쿄~
  • ?
    아듀돠 2012.04.20 18:44
    E E!
  • ?
    브로미어 2012.04.20 23:17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 ?
    글로인 2012.04.21 00:04
    공감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털어서 먼지안나는 사람은 없는것같아요. 까내리는 자식들 속좀보게 거짓말없는 세상이 오면 참 재밌을텐데.. 과연 가슴에 손얹고 떳떳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 ?
    성진 2012.04.21 15:13
    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겠죠. 자극적인내용에 필레와 인증샷. 그글에 달리는 수많은찬양리플들.
    사회에서 pua에대한 시선이 곱지 않을수밖에없겠죠.
  • ?
    파뿌리가쓰 2012.04.21 15:54
    한편으로 그 사람들이 pua를 지향하게 된 사람들의 진실을 몰라서 그렇죠

    연애라는 것에 크게 한 번 데이고 나서 , 진정한 자신의 이상형 , 진심 담긴 연애를 하고 싶어서 배우는 사람들도 pua 중에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일부 pua들이 자신들이 대단한 앞서나가는 무엇이냥 행동하고 그러는 모습이 잘 못된 것이지 , imf의 수 많은 마스터 시니어 주니어 트레이너 분들중에 afc 시절을 겪지 않은 분들을 찾기란 힘들거라고 봅니다.

  • ?
    파뿌리가쓰 2012.04.21 15:55
    물론 이런 학습 없이 연애를 하면 더 좋겠지만 , 대부분 어떠한 사유가 있었기에 이런 접근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 용도가 불순한 용도에 쓰이지 않는 이상 pua라는 것이 사실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 목적이 단순히 ons를 위해서라면 ? 그것 또한 우리가 성인이 된 이상 , 남성도 여성도 상호간에 충분히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서로가 육체적인 사랑의 대화를 나누었을 뿐 ,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말이죠. 한국 사회에서 한편으로 '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억압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동물임은 틀림없지만 , 인간 역시 본능이라는것이 존재합니다.그 본능을 억지로 제어하려는 모습이 사실 저는 더 우습게 보입니다.
  • ?
    한련 2012.04.21 17:22
    인정하라.
    남들 시선에 다 신경쓰다보면 해야될 일도 못하게 되는경우도 있죠.
    되도록 부딪히지 않게 하는게 좋지만, 어쩔수없는경우는 어쩔수 없겠지요.
  • ?
    매혹자 2012.04.22 13:43
    pua를 너무 욕하는것도 잘못된거 같아요
    연애를 잘했으면 아름다운 연애라는 기억이 있으면
    픽업이란건 접할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상처받고 온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 ?
    젊은피 2012.05.07 02:19
    혹시 어떤기산지 링크달아주실분없으신가요ㅜㅜ 덧글의덧글로해주시면 감사
  • ?
    blackhole 2012.05.19 11:18
    곰곰히생각해야겠습니다
  • ?
    로봇공장 2012.05.22 23:31
    처음부터 다 읽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입장] "짝" 방송과 관련한 본 커뮤니티의 입장 25 file 클라우제비츠 2012.07.28 18830
118 핵심 가치Core Value 17 file 클라우제비츠 2012.07.27 28624
117 픽업의 본질, 이론과 실력의 상관관계, 컨텐츠에 관하여.. 14 file 클라우제비츠 2012.07.25 25652
116 Nihilism 1 클라우제비츠 2012.07.25 16482
115 GLS(Global Lifestyle Social) Networks 7 클라우제비츠 2012.07.22 23577
114 예고豫告 35 클라우제비츠 2012.07.21 28546
113 Responsibility 13 클라우제비츠 2012.07.14 20862
112 e=mc2 16 클라우제비츠 2012.05.23 22998
» "입장 글" 16 클라우제비츠 2012.04.20 21439
110 픽업, 그리고 픽업 비즈니스의 본질 51 클라우제비츠 2012.04.13 32493
109 미켈란젤로 Vs. 다빈치 19 클라우제비츠 2012.03.29 34385
108 "Listen Your Heart. Live Your Life." 39 file 클라우제비츠 2012.03.01 35722
107 이미지 게임의 의미 34 클라우제비츠 2012.01.30 22047
106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것.. 50 클라우제비츠 2012.01.29 18267
105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17 클라우제비츠 2012.01.23 20852
104 不惑, 그리고 耳順 35 클라우제비츠 2012.01.23 6946
103 "상시위기론" 18 클라우제비츠 2012.01.01 6615
102 리더십, 그리고 "큰 뜻"을 품는다는 것. 23 클라우제비츠 2012.01.01 5766
101 개방성, 그리고 소통이란.. 30 file 클라우제비츠 2012.01.01 6142
100 "어른이 되라." 33 클라우제비츠 2011.12.24 103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